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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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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육개발원(부연구위원, 연구팀장)
- 미국 피츠버그대 국제교육연구소 초빙연구원(풀브라이트 재단)
-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과정(교육행정 전공)

[천세영 칼럼]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세계 1백위권 대학 10곳 배출하려면'
[시론] 천세영 충남대 교수(교육학과) / 본지 전문위원
우리 대학들 중에 세계 1백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대학들이 몇이나 있을까? 영국 더타임스의 평가에 따르면 2005년 처음으로 서울대가 93위로서 1백대 대학 안에 들어갔다고 한다. 물론 국내의 몇몇 대학들이 수년 내에 1백대 대학 안에 들겠다고 야심찬 비전을 선포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크게 기대는 않고 있는 눈치다.

더 타임스가 밝힌 2백대 대학 안에는 서울대 이외에 카이스트가 143위, 고려대가 183위에 포함되어 우리나라는 총 3개교가 그래도 세계 명문대학의 반열에 든 셈이다. 가장 많은 명문대학을 가진 나라는 단연 미국으로 54개 대학이었으며, 다음으로는 영국 24개교, 호주 17개교가 차지하였다고 한다.

미국의 대학들이 이와 같은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그것은 미국의 막강 경제력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미국의 막강 경제력의 원천이 미국 대학들의 경쟁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유럽 대학들에 뒤져 있던 미국 대학들이었으나 그 이후 상황은 역전되었으며, 동시에 미국이 세계의 맹주로 나서게 된 것과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볼 때 분명 설득력이 있는 분석임에 틀림없다.

이제 우리는 미국 대학들이 어떻게 유럽 대학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가 되었을까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미국의 대학발전사는 크게 두 가지의 계기를 기점으로 도약해 왔다.

첫번째는 모릴법(morril act)에 근거하여 각 주별로 세워진 랜드그랜트 대학(land-grant university)의 등장이었는데, 오늘날 UC, UNY와 같이 소위 ‘빅텐(big 10)’이라고 불리우는 대규모 공립대학들이 다. 이들 대학들은 일찌감치 미국으로 하여금 대중고등교육체제를 갖추게 한 공신이었다.

두 번째는 2차 대전을 전후하여 막대한 국가연구투자를 기반으로 발전한 연구중심대학(research university)의 등장이었는데, MIT와 Stanford가 대 표주자였으며, 여기에 하버드, 예일 등의 전통 사학명문들이 가세하여 이른바 ‘아이비리그’를 형성하였다.

말하자면 미국의 대학발전사는 양적확대기를 거쳐 질적도약기로 전개되어 왔으며, 거기에는 국가의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되었다는 사실로 요약된다. 그래서 OECD는 2차 대전 이후의 연구중심대학의 등장이 미국대학 승리의 가장 중요한 요인일뿐더러 대학중심 연구개발투자가 유럽을 제친 미국의 힘으로 분석한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답도 비교적 간명하며 가능성도 있다. 이미 우리는 미국에 버금가고 오히려 초월하는 수준의 대중고등교육체제를 갖추었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질적 도약을 하느냐는 것인데, 결국 그것은 대학의 연구력을 제고시키는 일 뿐이다.

BK21은 그런 의미에서 2백위권 안에 3개교나마 진입시킨 효자라고 보아야 할 것이나, 그것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70년대 이후 막대한 투자로 이루어진 대덕연구단지로 대표되는 국가중심출연연구소 시스템에 눈을 돌려보아야 한다.

어쩌면 30년전의 국가중심R&D투자의 성과가 오늘날 IT선진국을 기치로 하는 한국 도약의 신호탄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이를 국가중심에서 대학중심으로 축을 이동시켜야 한다. 대학에 모여든 젊고 유능한 인재들과 연구소에 집적되어 온 연구기자재와 연구 인력을 융합한다면 1백위권 대학을 금방이라도 최소 10개 이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연간 9조원에 육박하는 국가 R&D예산이 모두 대학으로 융합되고, 여기에 민간의 연구투자가 가세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천세영 칼럼 | 입력 : 06-03-13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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