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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에게]이상철 광운대 총장
꿈을 가진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당신은 100원 짜리 동전 하나로 몇 가지 일을 할 수 있나요?” 아는 교수님 한 분이 창의력 교육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 질문을 나도 가끔씩 다른 사람들에게 던지곤 한다.

100원짜리 동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백 가지도 넘는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꼭 학력이 높거나 학벌이 좋다고 해서 더 많은 답을 내놓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나의 CEO 경험을 통해 볼 때, 세계화가 가속화 될수록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최고 덕목은 더 이상 학력이나 학벌이 아니다. 세계화는 ‘세계 최고’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예전처럼 한국 안에서 최고이면 우리 사회에서도 최고로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 획득을 통해 지역과 국가를 넘나들며 가장 좋은 제품만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지적체계를 단순히 답습해 재생산하는 상품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된 것이다. 자연히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상도 잘 학습된 인재보다는 다른 상품과의 차별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성을 가진 인재로 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교육제도는 아직 창의적 인재양성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후반까지도 한국 사회가 유지해온 주요한 시스템은 도제식 교육제도와 학벌 지향적 지식체계였다.

이제 세계화와 정보화의 거센 물결이 기존의 지적체계를 뒤흔들며 다른 가치를 가진 인재를 요구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대학 신입생은 100원짜리 동전으로 할 수 있는 일보다도 더 할 일이 많다. 맥주 맛도 알아놔야 할 터이고, 맘 편히 연애도 해 보아야 할 게다.

시오노 나나미가 ‘고급 콜걸 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수천년간 세계인을 매혹 시킨 로마에 가서 왜 이탈리아가 패션에서 최고일 수밖에 없는가도 경험해보면 좋을 듯하다. 영어도 유창하면 좋을 것이다. 백두대간에 서서 우리의 산하와 호흡을 맞추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신입생이 잦추어야 할 제1의 덕목은 일과성 경험과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관장할 수 있는 인식과 지적체계를 세우는 일이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가려내고 선택할 수 있는 지적 체계와 아울러,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가치를 지니는 것이 21세기형 인재가 갖춰야 할 제1의 덕목이다.

새로운 인식과 지적체계를 어떻게 수립할 수 있을까? 그 출발점은 꿈을 꾸는 일이다. 보다 높이 하늘을 날아 보고 싶다는 꿈. 장애인들도 전혀 불편함 없이 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꿈.

그런 것들이 기존의 체계를 뛰어넘게 만드는 힘을 준다. 그것이 바로 창조력인 것이다. 창조력은 꿈을 가진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전리품이다.

꿈을 찾아라. 꿈은 현실을 넘어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도전이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안주와 적응을 통해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의사라는 보장된 위치를 버리고 컴퓨터 백신을 만든 안철수 소장을 보라. 그는 결국 어느 의사보다도 큰 세속적 성공까지 거머쥐었다. 오늘날 그를 만든 것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소박한 꿈이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2-20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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