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지은희 덕성여대 신임총장은 13일 "사회를 이끌어 나갈 여성 지도자를 키워내야 하는 막중한 자리에 서게 됐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공채 14대 1의 경쟁을 뚫고 총장에 선임된 지 총장은 "덕성여대는 탄탄한 재단과 정신적 지주, 훌륭한 교수 등 미래가 필요한 여성인력을 길러내는 데 훌륭한 저력을 갖고 있는 대학"이라고 말했다.
지 총장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을 지낸 개혁 성향의 여성ㆍ사회 운동가 출신으로 81년부터 10년 간 덕성여대 강단에 서기도 했다.
정신대, 노동문제, 남북교류 등 여러 방면에서 여성계를 대표해 활동 해왔고 1996~2001년 진보진영 최대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내면서 이미경, 한명숙씨 뒤를 잇는 여성운동가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 2월부터는 여성정책의 수장을 맡아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 총장은 "대학이 민주화 과정을 겪으면서 다소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내부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할 때"라며 "민족적 의식과 실천을 바탕으로 설립된 덕성여대인 만큼 설립 취지에 맞게 진취적이고 책임감 강한 여성 지도자를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 총장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이 더욱 발전하려면 고학력 여성의 사회 참여도를 현재 57%에서 최소 10% 이상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구성원과의 원탁회의를 통해 대학을 유능하고 재능있는 여성지도자를 길러내는 요람으로 만들겠다"며 "사회는 여성에게 열려진 공간이 많고 유능한 여성들이 그런 공간에서 활동하도록 하려면 여자대학도 필요하다"고 말해 남녀공학 전환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지 총장은 자신이 몸담았던 참여정부에 대해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미숙함이 있었을지 몰라도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취임식은 16일 오후 2시 덕성여대 학생회관 강당에서 열린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