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총장 박재윤)는 22일 오후 1시부터 교내 본관 대회의실에서 ‘2003 고교·대학합동심포지엄-대학입학제도의 혁신’을 개최했다.
박재윤 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의 공교육이 무너진 것은 대학입학제도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며 “공교육을 살리는 방향으로 입학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제 입학제도의 결정이나 운영에 있어서 대학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수능시험은 자격시험화하고, 수능합격여부의 판단 이외의 모든 전형은 대학의 자율적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만제 부산 용인고 교사는 “대학은 계열별, 학부별, 학과별로 다양하게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방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중요한 전형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고교 내신성적은 계열별이나 학과별로 적성이나 특기의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혁규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는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자격증이 없더라도 유능한 인재면 교사로 채용할 수 있도록 임용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현행 임용고사제도를 없애는 대신 대학에서 일반 전공을 이수하고 졸업후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교육대학원과 같은 대학원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 신입생들의 기초 학력 저하와 관련, 강충길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고교에서 기초학력으로 평가돼 한줄로 세워진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초학력과 무관하게 흩어져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선발하면 대학에서 가장 학습 성취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현규 창원 중앙고 교사는 “현행 입시제도는 고교생에게 부담만 가중시키고 기초학력이 부진한 상태로 대학에 진학하게 만들어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며 “계열과 학과에 따라 입시과목을 대폭 줄이고 대학에서 꼭 필요한 기초과목은 심층면접을 통해 평가하고 논술에 상응하는 시험도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서울 경복고 교사는 “고교의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힘써야 한다”며 “특히 고교 현실과 관련해 대학이 7차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한 선택과목 지정이나 단위 수 지정 등의 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