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주장은 지난 11월 팀 랭캐스터 코퍼스 크리스티 컬리지 학장이자 노동당 의장이 발표한 ‘학부 입시 정책과 과정에 대한 제안서’에서 제기됐다.
옥스퍼드대는 지난 8백 년간 옥스퍼드대 내 컬리지 별로 입시를 관리해왔으나 이번 제안서는 "입시 정책을 옥스퍼드대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안이 나오게 된 데에는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공립고 출신학생들의 합격률과 외국인 학생들(EU국가를 제외한 북미지역과 아시아권 출신학생들)의 합격률 때문. 실제로 지난 2004년 입시에서 공립학교 출신 합격자는 46.4%로 2003년 입시(47.8%)보다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학교 출신학생 입학비율 감소의 원인은 각 컬리지 별로 다른 입시 방법과 일정에 있다고 이 제안서는 밝히고 있다.
또 외국인 학생 합격률이 낮아지는 것은 우선 학생들의 충분치 못한 영어실력, 일부 유명 전공이나 컬리지에 집중된 학생들의 지원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으나 한편으로 면접시험 당시 면접관들이 각 국가에 대한 인식 부족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립학교 출신자, 영국 학생이나 서유럽권 학생들에 비해 공립학교 출신자 학생들이나 북미지역, 아시아 지역 출신 학생들이 이른바 ‘공평한 선발권(Fair Access)’을 얻기 위한 노동당의 대안은 바로 8백년간 지켜온 선발 방법을 변경하자는 것.
옥스퍼드대 지원자들이 각 컬리지에 입학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옥스퍼드대로 지원을 하는 것을 전제로 노동당은 두 가지 선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A 모델은 지원자들은 옥스퍼드대에 지원을 하고 선발 시에는 컬리지의 각 학과별로 연합해 선발하도록 하는 것. 옥스퍼드대 합격 통지를 받은 학생은 가고자 하는 컬리지를 두 개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컬리지는 성적 등 객관적 자료를 통해 합격자를 선택하도록 한다.
B 모델은 지원자들이 옥스퍼드대에 지원을 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학생들은 지원 당시부터 가고자 하는 컬리지를 미리 선택한다. 서류 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컬리지와 학생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난 컬리지, 두 곳에서 면접고사를 치르게 된다. 또 대학의 통합적 서류 전형에 통과하지 못한 학생이라도 컬리지에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학생도 소수지만 면접고사를 볼 수 있다.
A 모델은 다소 컬리지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모델인 반면, B 모델은 컬리지의 자율성은 보장하되 통합적 시스템을 도입하는 복합적 모델인 셈.
그러나 노동당 측은 “다른 컬리지를 통해서도 교육이 이루어지는 만큼 과거와는 달리 한 컬리지에만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B모델 보다는 A모델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또 외국인 학생을 위해서는 면접고사 시기를 매년 1학기 8주차(인문계열)와 9주차(이공계열)로 나누어 실시하며 북미지역과 아시아 지역을 위한 면접관 팀을 따로 구성하는 안을 내놨다.
이번 제안서에서 소개된 새로운 선발안이 내년 6월까지 옥스퍼드대에서 합의과정을 거쳐 채택되면 2009학년도 신입생들을 선발하는 2008년 입시부터 도입돼 적용된다.
그러나 이번 안의 도입이 확실하지는 않다. 이미 '옥스퍼드대 지원, 컬리지 합동 면접고사 실시안'이 지난 2002년에도 제기됐었으나 컬리지들의 반대로 거부된 바 있다.
'공평한 선발’과 관련 영국 대학들의 입시 개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옥스퍼드대가 어떠한 선택을 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혜영 기자>canary@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