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정숙 의원(한나라당)은 25일 배포한 국감자료를 통해 "감사원이 여론을 의식해 공개하지 않고 있는 내부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BK 21 사업 부당집행에 따른 적발건수가 1천1백여건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15개 사업단을 대상으로 지원자금 지출내역을 조사했다며 "인건비 중복지급, 회의·여비 중복지급 등과 연구목적이외의 도서구입비, 시내출장비, 이동전화요금 등도 지출내역에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게재된 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것이 BK 21 연구사업의 성과를 나타내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는 참고자료일 뿐이며 SCI 게재를 위해 약 5억원의 비용을 쓰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질타했다.
또 "서울대가 SCI논문수에서 세계 40위였다지만 세계대학평가 종합순위는 7백위권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MIT, 칼텍 등 명문도 SCI 상위랭킹이 아니며 비영어권의 독일, 프랑스 등은 SCI에 관심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학 장단기 해외연수프로그램이 본래의 목적과 달리 해외여행으로 악용되고 있고 심지어 서울대의 단기해외연수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나고 있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든 사례를 보면 모 대학원 A교수는 미국 모대학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사흘간 참석하면서 약 2천만원을 사용했는데, 보고서를 보면 세미나 참석일정은 하루였고 나머지는 견학이었다.
또 모 대학원에서는 6일간의 독일 연수에서 단 하루만 세미나에 참석한 후 나머지는 학생과 교수가 관광을 하며 '통일 독일의 현지분위기를 익혔다'고 보고했다.
모 학과의 B교수는 중국으로 해외단기연수를 다녀오면서 여행사를 통해 관광용차량을 동원하고 박사과정생의 어린 아들을 동행시키기도 했고, C교수는 일본 연수 4일간 연구목적으로 사용한 돈은 4%에 불과하고 나머지 비용은 호텔 숙식비와 사례품비, 답사비로 썼다.
D교수는 동남아 연수를 다녀오면서 연수비를 초과지출했으며 지출경비중 자료조사에 소요된 비용은 12%에 불과했고, E교수 등은 6일간의 동남아 연수기간동안 호화레스토랑에서 최고급 가재와 게요리를 먹었으나 영수증은 제출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서울대에서조차 이런 부실한 해외연수로 외화낭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단기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감사를 하고 잘못 지출된 돈은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