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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활동 수기> : 유길영(성균관대 행정 4)
네쨋날 : 2002. 8. 9(금) 타쉬켄트 시각 05:27
어제는 첫째날 교육이 이루어졌다. 총 12명의 학생이 왔다.

I.A.C.D.에서 한국어교육을 받았는지 많은 학생들이 한국말을 조금씩 할 줄 알았는데, 유독 한 학생은 러시아어도 못하여 지현이마저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하였다.

컴퓨터 실력도 천차만별이어서 Office를 자유자재로 쓰는 학생이 두명 정도 있었던 반면에 몇 명은 마우스 오른쪽 클릭도 버거워했다.

첫째시간은 범기가 “An Overview of a Computer"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고, 둘째시간은 창익이가 Windows 98 기본에 대해 교육했다. 학습분위기는 대체로 진지했으며 질문도 하는 등 interactive한 수업이었다. 그런데 몇 명은 너무 쉬운 교육을 지겨워하는 눈치였다. 실습도 잘 따라했고, 덥지만 즐거운 교육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분반을 우열반으로 하는데, 고급반 학생들이 Office보다는 다른 것을 배우고 싶다고 하여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였다. 잘 말해서 학생들을 보내고, Office를 깔고,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 한가지 언급해야 할 것은 우리가 교육을 하는 대학이다. 타쉬켄트에서 최고의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대학의 시설이 너무나도 낙후되어 있었던 것이다.

강의실에는 깨진 유리가 붙어 있고, 책상과 의자는 쓰러져 내리기 일부직전이었으며, 화장실은 무슨 하수구 같았다. 엘리트 대학생들이 이런 곳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우리가 얼마나 복받은 사람들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여름은 건조하지만 무척 덥다. 오후에는 냉방시설 없이 일을 한다는 것이 왜 불가능한지 실감이 간다. 그러니 잘 살수가 없다. 반면에 한국의 기후는 훌륭하지 않은가. 경제력의 차이 중 한 이유는 아무래도 기후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후 6시가 지나서 교회 guest house에서 다른 숙소로 ‘이사’를 했다. 한국인이 살던 집인데 마침 비어있어 약 $150의 fee를 지불하고 빌린 것이다. 아파트 1층이고 냉방시설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훌륭한 집이고 슈퍼마켓 및 internet cafe와도 가깝다.

짐정리를 대충하고 근처 슈퍼마켓으로 장을 보러 갔다. 대충 먹을 것을 사고 인터넷 카페에 들렸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집으로 향했다. 밥과 라면을 끓여먹는데 불어버린 라면을 먹던 지현 曰 : “라면 면발이 참 부드럽네...”

난 슈퍼마켓에서부터 컨디션이 안좋았다. 더위를 먹었는지, 수분부족인지... 범기가 나보고 왜 계속 인상쓰고 있냐고 물어봤을 때 내가 정상이 아니라고 느꼈던 것이다. 괜찮은 것 같으면서도 힘들었고, 내 자신이 약간은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저녁에 internet cafe에 다시 가서 일일보고를 올리고, 메일확인하고, 게시판 확인을 했다. 한글 지원이 안되어 편지 몇통과 쉼터의 글은 확인하지 못했다. 뭐, 별일 없겠지.

난 독방을 쓰게되어 편히 잘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고맙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2-09-09 오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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