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교생들은 라디오 광고를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으며 ‘취업률이 뛰어난 대학’을 명문대라고 생각한다. 또한 대학을 선택할 때는 ‘교육의 질 및 여건’을 잣대로 적용하고 학과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적성부터 따져본다. 대학에 들어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전공과목의 공부이며 대학 정보는 ‘학부 및 전공 정보’를 중요하게 여긴다.
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 소재 대학의 차이는 ‘학교 지명도’에 있다고 생각하며,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는 ‘취업 준비’ 때문이다. 미래의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는 ‘컴퓨터전자공학부’이며, 동덕여대의 ‘프로페셔널리즘’ 광고를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로 꼽는다.
◇ 가장 오래 기억되는 대학 광고 매체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고교생들은 ‘대학 광고 중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매체’를 묻는 질문에 대해 ‘라디오’(36.0%)를 꼽았다. 10대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편성되는 라디오 광고 시장을 공략해온 곳은 부산외대, 상지대, 서원대, 공주영상정보대학, 안동정보대학 등 지방의 대학들. 이들 대학은 TV CF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효율성을 챙길 수 있는 라디오 CM을 통해 인지도 상승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전무하다싶은 ‘TV’광고가 21.7%로 2위에 오른 것은 매우 이색적. 이는 스포츠 중계 등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TV’에 이어 간발의 차로 3위에 오른 ‘진학 잡지’(21.4%)는 매체가 갖는 전문성이 ‘광고를 기억하는 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 광고와 쌍벽을 이루는 ‘신문’ 광고의 기억률은 7.7%로 저조한 편. 동덕여대, 인하대, 금오공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지하철(5.3%) 광고의 효과 또한 예상외로 낮게 나왔다. 이어 온라인 교육 포털 사이트의 배너 광고(4.7%)와 기타(3.1%), 옥외(옥탑)(0.3%)이 6~8위에 랭크됐다.
◇ 명문대의 조건
일반적으로 명문대는 우수한 교육 인프라 정도와 사회․경제적인 활동력 및 성취도 정도에 따라 가늠되지만 고교생들의 구분은 달랐다.
응답자들은 ‘명문대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 대해 35.0%가 ‘취업률이 뛰어난 대학’이라고 응답했다. 고학력의 청년 실업자가 양산되는 현실의 벽을 벌써부터 느끼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수한 학생 및 연구진’을 꼽은 응답자는 30.4%, ‘우수 교육 인프라 구축 여부’를 꼽은 학생은 22.4%였다. 명문을 가르는 상아탑 본연의 임무가 가속되는 취업난에 밀리는 형국이다.
대도시 소재 유무(7.1%), 사회 유명인사 배출 대학(3.7%), 기타(1.5%) 등이 4~6위에 올랐다.
◇ 대학 선택 때 가장 중요한 점
고교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의 질 및 여건’(26.8%). ‘취업률이 높은 대학’을 명문대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작 대학을 선택할 때는 교육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이 명문대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취업률’은 22.8%로 2위에 올랐으며, ‘사회적 인지도’는 22.5%로 3위에 올랐다. 현재보다 미래를 중시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발전 가능성(16.9%)을 중시하는 것이 그것. 그리고 수능 점수(9.8%)와 우수한 장학 제도(1.2%)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역시 응답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상대적으로 교육 환경과 여건이 우수한 명문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 학과 선택에서의 우선 사항
역시 자신의 적성(70.7%)을 먼저 고려한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취업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학부(과)별 취업 전망(14.5%)을 먼저 생각한다는 학생들의 비율도 높았다.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밖에 학부(과) 커트라인(6.9%), 부모님 및 지도교사의 권유(4.8%), 기타(2.1%), 세계적인 석학 배출 및 연구 성과(0.9%) 등을 중시한다고 응답했다.
◇ 대학에 들어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
전공과목 공부’가 28.8%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는 대답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들 중 대다수가 대학생이 되면 자격증 취득이나 고시 준비에 매달리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동아리 활동(28.2%)과 해외 연수(18.9%)와 같은 전공 이외 활동에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대학 생활의 낭만은 동아리 활동이나 해외 연수 활동을 통해 실현되는 모양이다.
이와 함께 아르바이트(11.1%) 활동에 대해 기대하는 학생들도 있었으며 이성 교제(10.2%)를 하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도 있었다.
◇ 대학 정보 중 가장 중요한 것
학생들은 학부 및 전공 공부(41.7%)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학부(단위)에서 어떠한 전공으로 나누어지고, 졸업 후에는 어떤 진로를 가게 되는지에 대한 소스는 백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정보들이고 진로 선택에 중요한 잣대가 된다.
합격가능 점수(34.3%) 또한 고교생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 대학들은 합격자의 평균 점수를 제공하지만 수험생들은 일반적으로 커트라인 점수를 더 알고 싶어 한다.
취업 및 장학제도 정보(16.0%), 교통 및 캠퍼스 환경(3.7%), 도서관 등 면학시설(3.4%) 등을 중시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 수도권 소재대학과 지방 소재대학의 차이
일반적으로 수도권 소재대학과 지방 소재대학은 사회적인 지명도에서도, 신입생들의 수능 성적에서도, 졸업생들의 취업률에서도 차이가 난다.
수도권 소재대학과 지방 소재대학의 차이에 대해 ‘학교 지명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동의하는 고교생들은 많았지만 ‘수능 점수’와 ‘취업률’의 차이에 대해 동의하는 고교생은 많지 않았다.
‘수도권 소재대학과 지방 소재대학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학교 지명도(39.6%), 경제사회활동의 우월성(30.1%), 취업률(12.9%), 수능 점수의 차이(7.7%), 교육 인프라 여건 차이(7.1%), 기타(4.1%)로 꼽았다.
◇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목적
대학생들조차 대학을 취업을 위한 관문으로 생각한지 오래. 고교생들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목적’에 대해 응답자들은 취업 준비(30.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리고 학벌 취득(15.6%)을 하고 신분 상승 기반 마련(12.5%)을 위해 대학을 진학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있었다. 고교생들의 58.1%가 사회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식 습득과 인성 함양을 위해 대학을 진학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지식 습득(20.3%)과 인성 함양(4.4%)을 위해 진학하는 학생은 24.7%, ‘필수 교육 과정’으로 여기는 학생은 13.1%였다.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전당으로서의 대학 위상은 이미 상할 대로 상한 모습이다.
◇ 미래의 비전이 있는 학부
고교생들이 ‘미래의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로 꼽은 것은 컴퓨터전자공학부(32.1%), 환경생물공학부(26.2%), 전기전자정보통신학부(12.1%), 의대(10.3%), 경영경제통상학부(10.0%) 등의 순. 이공계 진학 기피 현상에도 불구하고 공학계열의 학문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대학광고
이 질문에는 안타깝게도 ‘없다’가 11.2%로 가장 많았다. 대학의 특성을 강조하기보다 보편성을 내세우는 광고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위는 박경림, 박시은 등의 연예인 모델과 ‘목화 스마일 선발대회’를 통해 선발한 재학생을 모델로 세운 동덕여대(6.2%). 특히 ‘동덕 프로페셔널리즘’이라는 카피를 내건 지하철 광고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 광고를 잘 하지 않는 고려대(5.6%), 서울대(4.5%), 연세대(3.9%)가 나란히 2~4위에 오른 점은 이색적이다. 세 대학 모두 ‘세계적인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지방대학 중에서는 최고의 성적(?)을 낸 경북대(3.4%)가 ‘이화여대’, ‘인하대’와 함께 공동 5위에 랭크되었다. ‘디지털 리더’를 표방한 한양대(2.8%)는 이 뒤를 이어 8위에 올랐다.
전문대로서는 유일하게 서일대학 광고가 고등학생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4년제 대학을 포함해 9위(1.1%)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