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소장 이승렬 교수, 영어영문학)가 주최하는 2002 학술회의 ‘근대를 넘어, 민족을 넘어-한국의 근대성 인식과 타자(他者)의 문화’가 5·6일 영남대 국제관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회의는 영남대가 올해 초부터 20억 원의 교비지원으로 향후 4년간 추진하는 ‘인문학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방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질곡에서 태생한 한국의 근대성(modernity)이 제국주의와 민족주의의 담론(談論)이 얽힌 복잡하고 중층적인 지형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특히 외래적 담론을 앞세운 국내 인문학계의 연구동향이 학문간의 고립을 낳았고 결국 현실과 유리됨으로써, 허망한 학문으로 치부되고 결국 침체되는 ‘한국 인문학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는 오는 5일 11시부터 6일 14시까지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며, 첫날 오전에는‘지구화시대의 민족과 민중’을 주제로 염무웅(영남대, 독어독문학) 교수의 ‘민족문학의 상상적 경계들’ 발표에 이어 홍윤기(동국대, 철학) 교수의 ‘지구화시대의 민족-정신적 세계연방으로서의 민족과 내포적 민족연대’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여성적 주체와 연대의 정치학’을 주제로 고정갑희(한신대, 영문학) 교수의 ‘여자들의 공간과 자본-성장치와 새로운 공동체 형성의 가능성’에 대한 발표와 김은실(이화여대, 여성학) 교수의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시민권’, 최정무(UC Irvine, 미국) 교수의 ‘민족주의와 외상 후 사회’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둘째 날인 6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탈근대적 상황과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 모색’을 주제로 구로즈미 마코토(동경대, 일본) 교수의 ‘근대 일본의 인문과학․철학의 지향과 그 장래’와 김기봉(경기대, 사학) 교수의 ‘역사학의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역사이론을 중심으로’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각 주제별 토론자로는 김명인(고려대, 문예창작학) 교수와 고부응(중앙대, 영문학), 태혜숙(대구카톨릭대, 영문학), 주형일(영남대, 언론정보학), 정현백(성균관대, 사학), 최재목(영남대, 철학), 이영석(광주대, 사학) 교수가 참석한다.
이번 학술회의를 주관한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장 이승렬 교수는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인문학이 다시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그동안 국내 인문학의 발전을 저해했던 학문간 장벽을 허물고, 보통사람들의 절실한 생활적 요구를 반영하며, 급속한 근대화과정에서 소외 받아온 우리사회의 음지(陰地)를 탐구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 학술회의도 영남대가 추진하고 있는 인문학육성 프로젝트의 다(多)학문 통합적이고 현실적 학문 추구의 연장선상에 서있으며, 나아가 근대성의 담론 속에서 착취 받아온 성(sexuality)과 욕망, 여성, 그리고 자연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개최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