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빛깔을 주도하는 색은 단연 오렌지 빛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로 이어지는 2~3월의 대학가의 모습이 그러하다. 연인들의 걸음걸음에 따라 일비일희 하는 극장가를 비롯한 문화계 역시 ‘고운’ 색으로 치장이 한창이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기본법칙에 고스란히 옮겨다 놓은 달곰쌉쌀한 것에서부터, 지금은 맡아볼 수도 없는 최루탄을 연상케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물론 예상 밖의 이야기들로 똘똘 뭉친 것도 있지만, 이들 영화의 공통 코드는 사랑과 젊음이다. 두 사람씩 짝지어 찾아볼 영화만 골랐다.
연극 및 공연 또한 ‘특수’에 십분 부응하였음에 그에 상응하여 ‘닭살커플’들을 우선 배려, 공연물들을 소개한다. 음악 및 전시물 또한 기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 하에 골랐다. 본래 ‘선택’과 ‘옹호’를 업으로 삼는 게 기자라는 직업인 까닭에. 독자들이여, 이해하시라. 날도 좋은데!
● 영화
▷ 국화꽃 향기
1백만권이 팔린 김하인의 소설 <국화꽃향기>가 원작. 각본 하는 작업만 3년이 걸린 화제작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질투는 나의 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 박해일의 애절한 연기가 관전 포인트. 7년간 한 여자를 사랑하며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인하 역을 맡아 장진영과 가슴 절절한 사랑연기를 펼치고 있다. 감독 이정욱. www.kukhwa.com
▷ 히 러브스 미
<아멜리에>의 오드리 토투를 기억하며 극장을 찾는 이에게 고지할 사항 한 가지. 영화의 원제가 ‘히 러브스 미, 히 러브스 미 낫’이라는 사실. 그리 낯설지 않게, 상큼하고 예쁜 한편의 동화로 영화는 출발하지만 후반부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랑이야기와 스릴러를 ‘네 멋대로’ 버무린 이 영화의 감독은 스물여섯의 프랑스 여성 신예 레티샤 콜롱바니. www.helovesmenot.co.kr
▷ 투윅스 노티스
광고에서처럼, 어여쁜 아가씨가 백마 탄 왕자를 만난다는 이야기. 하도 지겨워 하품이 나오지만, 연인끼리라면 이보다 달콤할 수가 없다. 말괄량이 환경운동가와 바람둥이 부동산재벌 간의 ‘2주간의 예고’된 격투기. 솔직히, 산드라 불럭과 휴 그랜트라는 이름만으로도 좋은걸 어떡해!. 감독 마크 로렌스. twoweeksnoticemovie.wamerbros.com
▷기묘한 이야기
"이제, 그것보다 섬뜩하고 무서운 얘기를 들려주겠다!" 방영 10년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일본 후지TV 화제의 드라마 <세상의 기묘한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 TV드라마가 들려준 1천여 편의 스토리 가운데 세 개를 골라 각각 30분간의 기묘한 세계를 스크린 사이즈로 재창조했다. 오싹한 영화 또한 달콤하게 감상하는 법을 아는 연인들에게 권한다. www.gimyo.co.kr
▷ 8마일
거칠고 폭발적인 에너지. 세상을 향해 질러대는 고함과 랩 음악이 영화 전면을 채우고 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 환장할 이 청춘!. 백인 레퍼 에미넴이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또한 그의 반자전적인 내용을 골격으로 했다.
무릇, 경계라 함은 범접하기 어려운, 두려운 존재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련한 도구였다. ‘요기까지는 내 땅이니까…’. ‘8마일’ 역시 경계를 지칭한다. 흑인 거주지역과 백인 상류 주택가를 가로지르는, 인종과 계급을 명백히 구분하는. 감독은
● 음악
▷ 록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첫 단독 콘서트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 삽입곡으로 사용돼 일순 유명곡이 돼버린 노래, ‘꿈꾸는 나비’. 하루 종일 반복해 틀어놓고 궁상을 떨기에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시인이면서 대중음악평론을 하는 성기완이 노래를 만들었다. 보컬은 신비로운 목소리의 남상아. 그래서 그랬을까.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악은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라고. 3월 1일 대중 앞에 나선다. 황신혜밴드와 비바소울(전 18크럭)도 함께 무대에 선다. 오후 4시, 7시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 02-2269-0430
● 연극 / 공연
▷ 우리가 연애를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연인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 2월에 가장 잘 어울리는 뮤지컬. 연애를 하는 남녀간의 심리차를 통해 제대로 된 연애란 어떤 것임을 보여주는 작품. 인터넷에서 연재돼 인기를 끈 글들을 기초로 했다. 스스로 킹카와 퀸카라고 자부하는 남녀가 데이트 과정에서 저지르는 갖가지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물론 그때마다 두 사람 사이를 더욱 당겨주는 사랑의 전령사가 극의 진행을 ‘이쁘게’ 돕는다. 3월 2일까지 대학로 인간소극장.02-743-5002
▷ 장보고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지난해 말 뮤지컬에 대한 잣대가 엄격한 프랑스 파리 공연에서 현지언론으로부터 “드라마적 재미와 배우들의 가창력이 골고루 뛰어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 이번에도 주연뿐 아니라 강효성 정동환 기정수 정상철 이승철 등 조연급에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대거 가세한다. 김진영 연출. 22일~3월 16일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1588-7890
▷ 아트
프랑스의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이 원작. 팽팽한 논쟁과 재기 넘치는 유머가 오가며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지난 94년 프랑스에서 공연된 후 세계 무대에서 호평 받아왔다. 국내에서는 이번이 초연. 23일로 막을 내린다. 이지나 연출 각색.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02-516-1501
▷ 갈갈이 패밀리 개그콘서트
심원섭 등 주요 멤버들이 빠져나간 뒤 오히려 개그콘서트의 인기가 수직상승중이다. 히든카드 우격담짐 이정수, 갈갈이 삼형제, 그렇습니다, 생활 사투리, 도레미 트리오, 우비 삼남매 등을 공중파가 아닌 라이브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 3개월간의 투어가 이달 28일로 갈무리된다. 평일 7시 30분(월, 화요일 휴무), 토․일․공휴일 3시 30분․5시 30분․7시 30분 갈갈이 콘서트홀. 02-747-9009
● 전시
▷ ‘취화선, 그림으로 만나다’ 전
조선후기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취화선’ 속 그림 다시 만난다. 영화 속에서 실제 그림을 그리는 오원을 연기한 김선두 중앙대 교수와 손연칠 동국대 교수를 비롯, 이종상 서울대 교수, 박대성 화백 등이 참여했다. 전시기간 동안 영화 ‘취화선’ 뿐 아니라 참여한 작가들의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함께 만날 수 있다. 14일~3월 30일 금호미술관. 02-720-5114
▷ 황석봉 ‘불립문자’전
서예 정신과 회화 양식의 접목을 확인하는 자리. 작가는 이것을 문자에 기대지 않고 마음으로 그 의미를 전달하는 깨달음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된 것은 캔버스 또는 나무판에 아크릴과 먹을 써서 추상 회화나 액션 페인팅 같은 ‘묘한’ 작품들이다. 27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 02-720-1524.
▷ 삼국지 영웅전
위(魏) 촉(蜀) 오(吳) 삼국시대가 고스란히 서울 한복판에 펼쳐진다. 명나라 시대의 작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를 통해 널리 알려진 중국 삼국시대 유물들이 전무후무한 규모로 전시된다. 삼국지 관련 유물 1백여 점을 포함 삼국시대 국보급 유물 2백여 점이 총망라된다. 3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본관. 02-755-7345
▷ 안윤모 '유쾌한 정글'전
자연의 원시적인 형태인 정글이 전시장으로 옮겨온다. 사비나미술관 환경프로젝트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동·식물 등 자연의 밝고 친근한 소재와 형상을 빌려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놨다. 해학적인 다양한 작품들이 설치, 영상, 회화의 형식으로 환경과 인간의 일체화를 추구하고 있는 셈. 3월 5일∼40월 20일 사비나미술관 정관. 02-736-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