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기자에 따르면 두 차례의 폭발음이 들리기 전 바그다드 상공에서는 집중적인 공습이 이뤄졌다. 모래 폭풍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미군 전투기들이 바그다드 상공에서 시내에 폭탄을 투하했으며 이에 맞선 이라크 군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알자지라 기자는 전했다.
어제 밤 자정 무렵 다수의 외국 언론인들이 머물고 있는 바그다드시의 팔레스타인 호텔로부터 약 10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이후 이라크 무장 군인들을 실은 차량과 경찰 차량이 출동했으며 이라크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바그다드 거리에서 검은색 복장의 사담 페다인 들의 움직임이 목격됐다.
이라크 TV는 지난 5일 저녁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자신의 두 아들과 고위 보좌관 및 군 책임자들과 함께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군복을 입은 이라크 대통령은 창이 없는 방에서 커다란 탁자 앞에 미소를 띤 채 앉아 있었고, 그의 두 아들인 우다이와 꾸사이가 함께 있었다. 이라크 TV는 이 필름을 토요일(5일)에 찍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일 이라크 공보장관 무함마드 사이드 사하프는 이라크 대통령의 서한을 대독한 바 있다. 이 서한을 통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 군부와 국민들에게 미-영 침략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사하프 공보장관, “6일 미 언론이 찍은 것은 바그다드 아니다” 주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강력한 포격음이 바그다드의 남서부 변경지역을 뒤흔들었다. 이러한 진동음은 사담 국제 공항 방면에서 들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지역의 고속도로 근처에서 미 전진부대와 이라크 포격부대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알자지라 기자에 따르면 이 포격 음은 바그다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아부 가리브 지역으로부터 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라크 남부 지역의 한 방면에서도 포격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저녁 미전투기가 미 지상군을 공중 지원하기 위해 바그다드 상공을 지속적으로 정찰했다. 이러한 사실은 미 공군의 마이클 모젤리 장군에 의해서 확인됐다.
모젤리 장군은 공격용 전투기와 공중 정찰대 및 무인 전투기 등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히며 이는 바그다드에서 예견되는 치열한 시가전에서 미 지상군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전투기들은 밤낮으로 폭탄과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 돌입 17일째 되는 어제 바그다드에서는 미군과 이라크 군간에 교전이 있었다. 미군측은 약 1000 명의 이라크 군인이 사망했다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이라크는 이라크 위성채널을 통해 방송한 군 성명을 통해 바그다드 남부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적군 수백 명이 사살되었으며 사담 국제 공항은 적군의 무덤 터로 변했다”고 발표했다. 이 전투에서 수 십대의 전차가 불탔고 바그다드는 강력한 폭발음에 휩싸였다.
공항 지역의 정황에 대한 소식은 엇갈리고 있다. 카타르에 있는 사일리야 기지의 미 사령부는 미군이 사담 후세인 국제공항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이라크 공보장관은 이라크 군이 공항 지역의 통제권을 회복했고 미군을 격퇴했으며 봉쇄를 통해 미군 측에 막대한 인적, 물적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사하프 장관은 미-영 동맹군의 잔재를 일소한 이후 언론인들에게 공항지역의 방문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 미-영 동맹군은 공항 외벽 지역에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한편, 미보병 제3사단의 데이비드 비르킨즈 사령관은 수십대의 전차가 이라크 수도에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000명의 이라크 군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군 대변인은 바그다드의 전차 진입이 “언제든지 동맹군은 바그다드 내부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하프 장관은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며, 바그다드 외곽 지역에 대한 미군 병력의 진입에 대해 미 언론이 방영한 필름은 바그다드에서 촬영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알자지라에 “우리는 이 필름이 바그다드 외곽 지역이 아닌 남부 아부 가리브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의 모습을 찍은 것이라는 사실로 정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출처 : 알자지라 4월 6일자, 기사제공=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