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92주년 개교기념일을 맞는 청화대학의 경우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개교기념 행사를 전면 취소했으며 노동절 연휴도 하루만 쉬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도서관, 기숙사 등을 소독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내에서도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북경 현지의 상당수 학교들이 휴교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북경대학의 경우 경제학과 교수가 사스에 감염되자 5월 6일까지 일부 휴교상태에 들어갔으며 각 단과대학 및 학과의 상황에 따라 각자 수업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북방교통대학도 학부와 대학원 모두 21일부터 한달간 휴교하기로 결정했다. 또 청화대학은 지난 21일 어학연수생들의 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학비를 환불해 주었다. 이외에 중앙재경대학을 비롯한 몇 개 대학이 휴교중이다.
한편 북경의 코리아타운인 왕징지역에서도 ‘사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해 현지 거주 교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사스’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그동안 의약품과 마스크를 중심으로 사재기현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왕징에 거주하는 유학생 한태희씨는 24일 “사스 때문에 한국인 슈퍼는 물건이 동이 났다”면서 “중국 슈퍼도 번호표를 나눠줄 정도로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유학생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치러질 예정이던 중국어능력시험이 취소되었고 학교수업이 중단되자 귀국길에 오르는 유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당초 노동절연휴 전에 잠깐 한국에 다녀오려던 사람들이 일정을 앞당겨 급거 귀국한 데 이어, 상당수의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걸려온 귀국 종용 전화를 받고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1년 이상의 장기 유학생들은 급박한 귀국에 대비해 리턴비자를 발급받고 있다.
이러한 조기 귀국 행렬은 다음달 치러질 예정이던 중국어 평가시험(HSK)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어학연수생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스가 이달 말까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대학원생을 비롯한 장기 유학생과 주재원들도 본격적으로 귀국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위생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10시 현재 전국적으로 감염자는 총 2,305명, 사망자는 10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새로 보고된 감염자와 사망자는 각각 147명과9명. 특히 북경시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105명의 감염자와 7명의 사망자가 발생, 새로 보고된 감염 건수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여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2일 현재 북경시의 감염자는 693명, 사망자는 3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 유사감염자로 보고된 환자가 7백명 가까이 되는데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복기의 환자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사스’감염자는 공식통계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통신원 =이철환<청화대학 법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