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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평가의 기본전제
김주후 / 본지 전문위원, 미국 미주리대 교수
요사이 교수평가와 관련해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내용중에 소위 재계약 마찰에 대한 내용이 있다. 개별 교수가 바라본 자신의 업적과 이를 평가하는 대학측의 입장이 다른 데서 오는 결과이다. 이 다른 입장은 그저 다르다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재계약 불가판정이 뒤따르기도 하고 또 이에 불복하여 법정문제로 까지 발전하여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 가고 있다.

재계약과 관련된 현안들은 계약 자체를 둘러싼 법적 문제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교수평가에 대한 내용과 과정상의 문제라 하겠다. 구체적으로는 개별 교수들의 연구, 강의, 그리고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를 함에 있어 무엇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된 그리고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문제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필자가 속한 대학에서도 얼마전 매해 실시되는 개별 교수들에 대한 평가가 있었다. 이를 위해서 필자는 평가가 이루어지기 여러 주일 전 부터 작년에 수행한 연구들의 결과물, 강의평가 내용, 그리고 각종 서비스 활동 관련 파일들을 정리했다. 그리고는 학교측에서 마련해 준 보고서 양식에 이 내용들을 옮겨 적었다.

작성된 보고서는 먼저 학과장이 심사를 하고 그 결과에 대한 면담형식의 토론이 있었다. 면담의 첫 번째 과정은 작성된 보고서에 대한 필자 나름의 구두보고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의견교환이 진행된다. 그리고 서로의 의견교환이 끝나면 최종 평가가 뒤따르게 된다.

최종평가는 연구, 강의, 그리고 봉사활동 세 분야에 대한 양적 평정인데 1에서 9점 까지의 점수로 요약된다. 먼저 필자가 생각한 점수를 말하고 이에 대해 학과장 역시 자신이 평가한 점수를 말하게 된다. 점수는 서술식 평가준거(rubric)에 따라 매겨지는데 평가준거가 상당히 구체적임에도 불구하고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점수분포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적절한 수준의 공감대가 형성되기에 비슷한 결론에 이르곤 한다. 가끔 서로 다른 해석이 생겨 일치된 결론이 이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나 충분한 토론을 통해서 서로 공감하는 수준에서 최종 평가가 이루어 진다.

충분한 의견교환과 토론을 통해서 공감대에 이룰 수 있는 것은 평가를 위해 보고서를 제출한 사람이나 평가를 하는 사람 모두 이 평가의 목적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다 교수평가의 목적은 개별 교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고 대학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격요건 또한 충족시킴으로서 대학교육의 전반적인 질을 제고함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교수평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과정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교수평가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필자의 경험을 통해서 보면 역시나 평가자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전문성에 대한 신뢰는 우선 교수평가에 참여하는 평가자가 평가되는 해당 교수의 학문활동을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을 때 형성된다. 그리고 평가결과만을 통보하는 것이아니라 향후 교수로서의 활동방향에 대한 생산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것 또한 신뢰심을 가지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교수평가가 늘상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해 가는 낭만적인 과정이 되는 것 만은 아니다. 한 편의 논문을 놓고도 그 질에 대한 서로 다른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또 동일 전공분야의 학자들임에도 불구하고 평가기준과 적용방법에 대한 일치된 의견이 쉽게 도출 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칠 수도 있는 교수평가이기에 더더욱 평가자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자신의 업적이 몇 가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산술적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한 평가가 이루어?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면 교수평가는 이미 실패하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평가자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전제될 때 '서로 도와가는 과정'으로서의 교수평가는 가능하게 된다.

교수평가는 마치 경매장에 나온 도자기를 감정하듯 개별 교수들의 총체적인 역량에 대한 감식안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감식안이란 전문가들이 오랜 세월을 두고 축적시킨 경험과 지혜의 결정체요 잘 훈련된 직관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안목을 말한다. 바로 이런 감식안 없이 교수평가를 실시한다면 교수평가는 무슨 무슨 인덱스에 올라있는 저널에 논문을 몇 개 실었나를 따지는 산술적인 측정으로 전락하게 된다.

따라서 교수평가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평가 방법상의 문제점을 따지기에 앞서 평가에 참여하는 주체들 사이의 신뢰문제 부터 고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감식안을 가진 평가자 혹은 평가위원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한 교수평가는 그저 단순한 숫자놀음이나 대학측이 요구하는 내용을 관철하기 위한 올가미가 될 뿐이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3-04-28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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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구 교수의 임용을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그 자격이 공개되고 그 자질이 공개되고 그 실적이 공개되고 그 결저이 공개된다면 무엇보다 질적으로 미달되는 이들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교육이라는 절대권위를 더럽히고 평가절하시키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2003-05-02
3 seigoo 교수의 질을 평가한다는 말 자체가 우습기 짝이 없다. 지금 우리 교단에 교수의 질에 대한 어떠한 기준이 있는가. 기중도 누구의 무엇을 어덯게 평가한다는 말인가. 사람을, 그것도 최고 지성을 이끄는 절대지성을 누가 어떻게 평가한다는 말인가. 그 절대지성에 대한 기준이나 어림이나 서 있는가. 이런 기준을 두고 말씨름을 하기 앞서 지금 우리 교단에서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선발되었고 그 교단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그런 평가나마 이루어져 있는가. 임용기준도 없이 마구잡이로, 또는 인맥과 돈으로 임선된 그런 이들이 교단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교수라는 말 자체마저도 평가절하되고 있지 않은가. 2003-05-02
2 seigoo 어떠한 평가이든 그 평가가 객관적 기준을 갖든지, 아니면 그 절대 권위로 이루어진다면 누구도 이에 다른 말썽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학문이란 가장 객관적인 주체이면서도 가장 주관적으로 일어나고 또한 이루어지는 만큼 그 평가는 그만큼 객관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고, 학문이 보편성으로 맺어지는 만큼 어떠한 권위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2003-05-02
1 seigoo 평가의 질, 방법, 형식 모두가 중요하다. 질과 방법은 노력과 시간에 따라 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형식이라 할까 틀이라 할 수 있는 평가의 주체와 과정 그리고 그 대상은 처음부터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그 질과 방법까지도 허트려지게 된다. 지금의 대학 자체 평가라든지, 평가위원회가 획일적 지역젹으로 이루어져서는 평가 또한 지엽적이고 획일적이며 편파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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