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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5.18시위 공식 사과
한총련 19일 기자회견, "정문봉쇄, 의도하지 않은 돌발상황"
한총련이 19일 서울 연세대 학생회관 3층 푸른샘에서 기자들과 만나 '5월 18일 한미공동성명 발표 항의 시위 이후 '일련의 상황'에 대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입장'을 발표하고 " 이날 한총련은 이번 방미에서 보인 노무현 대통령의 대등하지 못한 외교 방식에 대해 학생들의 생각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시위를 마감하려 했지 행사 자체를 가로막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총련은 5월18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5·18 기념식장(망월동 신 묘역) 앞에서의 경찰과 대치상황 및 내부 행사 일정표를 공개하고 "한총련은 기념행사를 방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대식(경희대 총학생회장) 제11기 한총련 대변인과 이영훈(한신대 총학생회장) 조국통일위원장은 "당시 현장에는 한총련 소속 학생을 포함해 다른 정파의 학생운동 단체 및 사회·재야 단체 관계자 1천여명이 있어 혼란스런 상황이었다"며 "당시 경찰과의 대치 상황은 한총련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애초 한총련의 공식 계획은 5·18 민중항쟁 기념 망월동 구 묘역과 신 묘역을 참배하고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피켓시위'로 한총련의 뜻을 전하는 것이었다"며 "당시 한총련은 왕복 2개 차선 중 1개 차선을 비워두고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이를 경찰이 에워싸면서 대치상황이 발생해 결국 대통령의 행사참석 지연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총련의 해명을 바라보는 법무부와 검찰의 시각은 다르다. 법무부장관은 19일 이례적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한총련 시위를 "국가원수를 상대로 한 불법집단행위"로 규정한 뒤 엄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검 공안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검찰권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또 검찰은 19일 한총련의 5·18 23주년 기념식 시위와 관련해 주동자 전원을 사법처리하겠다며 1차로 시위 주도 혐의자 7명의 신병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 정재욱 한총련 의장
이와 관련 한총련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검·경의 대응을 보며) 우리도 놀라고 있다. 불과 몇 시간만에 이런 조치들이 나와 당황스럽다"고 밝혔지만 한총련의 이러한 입장 발표가 검찰의 강경수사 방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총련이 밝힌 입장에 대해 검찰의 한 관계자는 "(한총련이 입장을 발표하고 해명하더라도) 이는 입장표명일 뿐이지 사건 수사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자기 행위에 대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한총련 관련 정치수배자 문제의 해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법무부가 밝힌 한총련 수배해제에 대해 전향적 검토의 전제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었다"며 "이번 한총련 사태는 이런 전제를 흔들 만한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번 사건과 제11기 한총련의 합법화와는 분리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제11기 합법화는 출범식·총노선 등을 면밀히 검토해 (이번 사건과는) 따로 판단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합법화 문제와는 별도의 위법행위로 엄중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의 소환 및 수사에 제11기 한총련 지도부가 응하지 않을 경우 이달 말로 예정된 제11기 한총련 출범식의 합법적 개최는 무산될 공산이 크다.

한편, 그간 한총련 관련 정치 수배학생 문제 해결을 검토, 추진해온 청와대에서는 이번 사건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8일 있었던 한총련의 항의 시위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한총련 수배해제 등에 대한) 큰 원칙을 바꿀 변수로는 보지 않는다"며 "(청와대에서는) 어제 사태에 대해 한총련이 따로 내부 지침을 세웠거나 중앙위에서 의도적으로 계획한 사건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검찰의 수사 계획에 대해서는 "이번 수사방침이 제11기 한총련에 대한 이적규정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오마이뉴스 김지은 기자]

[관련기사 : 5ㆍ18 시위와 '합법화'는 별개 문제 ..한총련, 사법처리 정부방침 강력 비판]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3-05-19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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