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관 고려대 총학생회 사무국장(정외4)
지난해 선거 무산으로 올해 재선거 끝에 4월 뒤늦게 총학생회를 꾸린 고려대는 요즘 바람잘난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교직원 감금 사태’로, 학생 7명이 사상 초유의 ‘출교’ 처분을 받는 등 학교당국과 학생회, 학생들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
올해 대동제가 열리냐는 첫 질문에 조영관 총학생회 사무국장(정외4)은 말간 목소리로 말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동’의 의미를 살리는 행사를 준비 중이에요. 학내 갈등을 발전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요.”
15일 막을 여는 고려대 대동제는 학내 문예단체와 동아리 등 자치단체 중심의 공연으로 개막 문화제를 선보이며, 19일까지 매일 저녁 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둘째 날에는 서문과 주최로 ‘라틴뮤직 페스티벌’ 이 무대에 올려지며, 중앙동아리연합회에 서 준비한 동아리 한마당이 열린다. 라틴뮤직 페스티벌에는 대학원에 재학중인 가수 성시경 씨도 출연한다.
올해로 26년을 맞는 광주민중항쟁을 기억하는 ‘메모리얼 데이 5.18’에서는 교내 사진전과 공연을 통해 대동제의 사회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 마지막 날인 19일은 참살이길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거리문화제가 준비돼 있다.
학내에 주점이 설치되는 16일~18일에는 총·부학생회장이 학우들에게 직접 술을 따라주고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총학생회에서 직접 준비한 생맥주를 건네며, 학생회에 대한 불신을 털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 대동제 기간동안 학교를 찾는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화합 마당을 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
“1학년 때는 각 과나 단과대에서 ‘대동’의 의미가 뭔지 토론도 해보고, 사회적 의미도 생각해 보는 자리를 가졌다면, 요즘은 어떤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느냐로 관심사가 옮겨져 아쉬운 점이 많죠. 대동제 의 의미와 대중성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게 어려운 과제지만, 학우들과의 ‘소통’의 마당을 펼쳐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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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익대 류한소 양. |
▷ 류한소 홍익대 방송국장
“대학문화가 기성 상업문화에 잠식, 실종된 시대에 대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대동제인 셈입니다. 그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죠. 아마도 17일 무대에 조명이 켜지기 직전까지 계속 노심초사, 불철주야, 분골쇄신 할 따름입니다. 불끈!”
홍대방송국은 대동제 개막일에 맞춰 10년간 줄곧 주최해온 ‘수퍼재주꾼 선발대회’를 올해는 개최하지 않는다. ‘톡톡 튀는 끼를 가진 대학생들은 다 모여라’라는 모토 덕분에 ‘톡끼다’라는 줄임말로 더 유명한 이 행사를 과감히 포기했다.
이유는 하나. 올해로 홍익대가 건학 6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맞은 셈이다. 뜻깊은 잔치를 마련해야되지 않겠는가. 당연하다. 총학생회와 머리를 맞대었다. ‘톡끼다’를 버리고 대동제에 총매진하자는 것이 결론이다.
홍대방송국 류한소 국장(국문3)의 웃음소리는 맑고 시원스럽다. 성격마저도 그런 모양이다. 일단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토를 달지 않는다. 매년 진행해 오던 행사에 대한 아쉬움이야 말해 뭣하랴. 그러나 대동제를 대학구성원 모두의 대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당면 지상과제다.
17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대동제 일정 가운데 백미는 단연 개막제. 행사는 크게 두 개의 장으로 나눠 구성될 예정이다.
먼저 홍익대 60년 발자취를 살펴보면서 각종 영상물과 공연이 준비된다. 때문에 학내 기록보관소에 도움을 구하고 자료 또한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공연에 나설 동아리들과도 프로그램을 조율해야 한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두 번째 마당에서는 2006년을 살아가는 대학인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성문제, 금전문제 등 사람살이에서 늘 빠지지 않는 ‘관계’라는 것에 대해 돋보기를 들이댈 생각이다. 대학교육 전반에 대한 성찰의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어떻게? 어렵되 평이하게, 찌르되 담백하게, 뜨겁되 상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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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운 공동대표<사진제공=전대기련> |
▷ 정지운 5.31대학생연대 공동대표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20대 젊은층의 투표율은 평균 40%대를 기록한 반면 12개 대학에 설치됐던 부재자 투표소의 투표율은 무려 75%까지 치솟았습니다. 선관위가 선거 참여율을 높이고 싶다면 당연히 부재자 투표소부터 늘이는 게 수순 아닌가요?”
선거법이 개정됨에 따라 5.31 지방선거부터 선거 연령이 만 19세로 낮아졌다. 젊은 유권자층이 더 두텁게 된 셈. 그래서 그런 것인지 대학생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대동제 준비로 여념이 없는 마당에 캠퍼스 곳곳에 모습을 드러낸 부재자 신고서 접수 부스. 그 옆에는 부재
자 투표소 설치 확대를 요구하는 구호가 선명하다.
부재자 투표소란 주소지와 관계없이 유권자가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한 곳. 한마디로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대학 인근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대학마다 투표소가 설치된다면 학생들이 굳이 먼 귀향길에 올라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이게 설치 요건이 까다롭다. 2천명 이상인 경우에만 투표소 설치가 가능하다.
‘5?31지방선거전국대학생연대(이하 5.31대학생연대)’ 정지운 공동대표가 주장하는 것은 이 설치 요건을 현실성 있게 5백명 수준으로 내리자는 것이다.
그럼 보다 많은 대학에 부재자 투표소가 마련될 것이고 투표율 또한 자연 올라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참에 선거 연령도 만 18세로 다시 한 칸 더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5?31대학생연대는 이같은 요구사항을 갖고 정치권 면담을 진행중이다. 지난달 21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에게서는 ‘2백% 찬성’한다는 답까지 얻어냈다. 27일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로부터는 각 정당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5?31대학생연대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전국여대생대표자협의회,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등 소속 대학 학생들이 지방선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
이 가운데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의장 자격으로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정지운 공동대표는 안양대 무역유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며 안양대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양희.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