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아지면 정신도 맑아진다. 이와 반대로 하늘이 흐리고 견딜 수 없이 더운 날씨가 되면 우리는 정신이 흐려져서 정상적 사고 패턴에 이상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늘 기후가 좋은데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정상을 이탈한 개인이나 집단들의 행동이 너무 많다.
이번 8.15에 시청앞 광장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초상화를 불태운 집단도 그렇고 훈련 중인 미군 탱크 위에 올라가고 성조기를 불태운 학생들도 그렇고 맨날 치고 받고 대변인을 통해 욕하고 선전포고만 하는 정치인들도 그렇고 걸핏하면 고속도로에 벌렁 눕는 온갖 집단들이 다 그렇다.
물론 저마다 이유는 있다.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한 집단적 시위라면 그것은 많이 할수록 좋다.
그렇지만 앞의 예와 같은 시위 형태라면 그것은 국민 다수의 공감을 얻지도 못한다. 동기가 옳더라도 표현 방법에 설득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한쪽에서는 인공기를 태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성조기를 태운 이번 여름의 일은 오히려 나라와 민족을 위태롭게 하는 비이성적인 행위들이다.
북한의 김일성과 그 아들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이 어서 무너져 버려야 그 곳 불쌍한 인민들이 살 수 있다는 것은 누가 시위를 벌이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또 미국이 한반도를 두 조각 낼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민족에게 해 온 모든 것은 한총련이 나서지 않더라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그런다고 그들에게 삿대질이나 해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과연 그것이 우리 한반도의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인가?
대학생은 젊기 때문에 혈기가 넘치고 행동도 과감할 수 있지만 지식인 집단이므로 누구보다도 냉철한 합리적 판단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옳은 판단을 가질 수있는 위치에 있다. 왜냐면 윗 세대와 달리 지금의 대학생들은 남과 북과 온 세계의 정보를 통해서 국제정세를 바르게 읽을 수 있고 우리 민족의 장래에 대해서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급하고 중요한 과제는 소득 2만불이 아니라 남들이 또다시 음모하고 있는 전쟁을 막는 것이다. 우리들의 모든 노력은 여기에 귀착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침착하게 머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지식인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