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2001년 스위스 경영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조사대상국 49개중 우리나라가 28위 수준인데 반하여, ‘대학 교육의 효율성’은 47위로 중진국 수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대학들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까? 더 나아가 다음 세대를 위하여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미래의 대학은 ‘지식을 수집, 가공, 저장, 유통하는 기관’이라고 정의하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연구를 통하여 효과적으로 생산하고, 교육을 통하여 효율적으로 유통시키는 방안을 새로운 과제로 삼아야 한다.
특히, 첨단과학과 컴퓨터 분야는 미래의 대학에서 연구와 교육의 대상이 되면서, 또한 대학의 필수적인 지식 유통의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 대학에서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하려면 컴퓨터와 정보통신을 이용하여 지식을 수집, 저장, 가공, 전달하여야 한다. 즉, 연구 및 교육의 행위가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더 나아가 사이버 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유통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교육을 통하여 지역간, 국가간의 장벽을 넘어 필요한 지식을 유통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미래의 대학은 고등학교 졸업생들만 입학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이 언제든지 대학을 통하여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IT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반도체와 이동통신, 그리고 LCD 기술에 한정되어 있어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기술 선진국의 80% 수준이고, 맹렬하게 뒤쫓아 오는 중국과는 4~5년의 기술격차로 근접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최근의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IT 산업의 비중은 매우 커서 자동차와 가전, 그리고 조선 산업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러한 역할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대학은 다음과 같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첫째,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대학이 백화점식으로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는 없다. 성장 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를 선택하여 기술 선진국을 능가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예컨대, 반도체와 LCD, 정보가전과 홈 네트워킹 분야, 응용 소프트웨어와 게임 분야에 세계 수준의 우수 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여야 한다.
둘째, 국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최고인 대학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고인 대학이 되어야 한다. 다행이 IT 분야가 비교적 세계 수준에 있으나 아직도 세계 수준의 고급 인력과 기술 특허가 절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대학에서 국제 경쟁력이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인재들을 양성해야 하고 세계 수준의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수준의 교수들을 초빙해야 하고 연구 환경을 세계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셋째, 실질적인 산학협력과 국제교류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학과 기업은 서로 니즈가 달라 산학협동이 잘 되고 있지 않다. 대학은 좋은 논문을 많이 써야 하는데 기업은 이윤이 많은 상품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에서 수행하고 싶은 장기적인 연구과제나 실패 가능성이 높은 요소기술 개발을 대학에서 연구 개발하고, 대학에서 연구 개발한 결과물을 기업에서 상품화하는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특히,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교육과 맞춤연구를 기업과 대학에서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산학협동대학 시스템으로 개선해야 한다. 더 나아가 실질적인 국제 교류를 통하여 우수한 해외 인력을 유치하거나, 우수한 연구 인력의 해외 연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넷째, 사이버 교육을 확대하여야 한다. 현재 대학교육의 장이 되고 있는 물리적 공간과 시간적 제약을 뛰어 넘어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 필요한 강의를 사이버 공간에서 수강할 수 있는 LOD(Lecture On Demand) 시스템을 제공하여야 한다. 교양 및 학위과정은 물론 평생교육과정도 사이버 교육을 통하여 최신 지식의 유통을 극대화하여야 한다.
끝으로, 국가 지도자들과 대학의 리더들은 국민들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비전을 제안하고 그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 IT 기술을 비롯한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하여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소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