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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국가관/정치의식]중국의 대 한국 시각이 변하고 있다
문일현 (전 언론인 / 북경대 국제관계대학원 박사과정)
한중일 3개국 대학생 의식조사에서 가장 눈에 띠는 대목은 북한을 보는 중국 대학생들의 시각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생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중국 대학생 절반 가량이 "북한의 핵 문제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을 바라보는 중국 지식층들의 시각이 북한 재제 절대 반대와 심정적 동정 등에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특히 한반도 통일에 대한 시각 변화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얼마 전 까지도 분단된 한반도가 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이른바 'STATUS QUO'(현상유지) 정책을 견지해왔던 중국이 최근 들어 "통일된 한반도가 중국의 국익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물론 중국정부가 상정하고 있는 통일은 남한정부가주체가 되는 통일이다. 이같은 통일이 실현될 경우 북한이라는 두통거리로부터 해방되고 주변정세 안정으로 중국이 추진중인 경제발전 및 안보에도 도움이 되며 주한미군은 물론 주일미군의 주둔 이유도 더 이상 없다는 계산이다. 다만 통일 시 발생할 대규모의 북한 난민과 백두산 등의 일부 영토문제가 발생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실(失) 보다는 득(得)이 많다고 보고 있다.

절반이 넘는 중국 대학생들이 한반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시각이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음을 웅변하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시도 가 "한반도 통일을 염두에 둔 준비 작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국제사회 질서 수호자의 역할을 자임하는 미국에 대해 80% 이상이 반대하면서도 20년 후 국제사회를 이끌어나갈 국가로 미국을 지목한 것은 향후 중국의 경쟁상대가 미국임을 반증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자위대의 해외 파병에 90%의 중국 대학생들이 강한 반대를 나타내는 것 또한 동북아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일본을 견제해야 한다는 중국 사회 전반의 심리 표출로 해석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3-11-26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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