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체의 회장인 오스틴 킹혼은 “교수들의 비합리적인 발언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뜻을 모아 이러한 성명록을 제작하게 됐다”며 “이 정보가 학생들이 강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학문적 자유를 침해하고 자유주의적인 교수를 위협하는 블랙리스트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교수들은 수업 내용을 성적, 인종적, 계급적 불평등에 집중시킨다거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등의 오명을 쓰게 됐다.
그러나 미국의 대외 정책과 부시 정부를 비난한다거나 보수주의와 자본주의를 혐오하는 경우, 백인들의 흑인 탄압을 과장하는 경우, 자유 시장을 반대하는 경우, 미국의 역사를 좌익적 시각으로 해석하는 경우 등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억지스러운 구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 리스트가 9.11 사건 이후 뒤틀린 애국심 때문에 반미적 시각을 참을 수 없어하는 민감한 미국 젊은이들의 성향을 반영한 결
과로 보고 있다.
리스트에 대한 대학교수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사회주의와 백인 우월주의적 발언을 일삼고 수업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커밍아웃을 하는 동시에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주장한다‘는 명목으로 요주의 인물로 선정된 로버트 젠슨 교수(신문학)는 이 리스트에 대해 “학내 교수들에게 좋지 않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며 “교수들은 리스트를 의식해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로부터 검열받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자제하게 될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에드먼드 고든 교수(인류학)도 이 리스트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대학 검열의 트랜드에 따른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반면 ‘역사 왜곡’으로 이름이 오른 펜 레스타드 교수(역사학)는 “교실에서는 언제든지 학생들의 반대의견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심지어 데이빗 에드워드 교수(정부학)는 “전국 각지에서 리스트에 오르게 된 것을 축하한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생측은 정부로부터의 지원을 받는 대학의 프로그램을 검열할 수 있는 권리를 골자로 한 법조항의 의회 통과와 미국 페트리어트 법을 들어 이번 리스트의 작성과 배포를 합리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01년에 보수파 단체인 미국 동문 투자자 협회(American Council of Trustees and Alumni)는 반미적 발언을 일삼는 1백명의 학자와 교수, 학생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출간했다. 그러나 텍사스 대학의 이번 리스트는 학생들에 의해 구성된 첫 명부라는 점에서 또다른 의의를 가진다.
(워싱턴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