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부터 녹음자원봉사를 시작한 그는 “일주일에 4시간 정도 봉사를 하고 있다”며 “듣는 사람이 생생하게 작품을 느낄 수 있게 ‘대부’속의 수많은 등장인물에 따라 할아버지에서부터 꼬마여자아이에 이르기까지 목소리를 바꾸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녹음자원봉사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활자도서를 녹음, 점자, 디스켓으로 제작하고자 책을 소리 내 읽어 녹음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제작된 녹음도서는 전국 점자 도서관에 공급되고 대출을 요청한 시각장애인의 안방까지 직접 배달되기도 한다.
보통 자원봉사자들이 일주일에 1회, 3시간여에 걸쳐 녹음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한 권이 녹음도서로 탄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적어도 두세달. 이렇게 해서 마련된 녹음도서는 만 여권에 이르고 연간 3만 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녹음봉사 해 볼래?’라고 주위사람들에게 권하면 모두들 ‘내 목소리를 가지고 되겠어?’라고 주저합니다” 그러나 차군은“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의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아니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책 한권을 다 녹음하는 데 평균 두달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마음 내킬 때만 와서 한 두번 하는 봉사는 안 하니만 못하다고.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의 최현철 대히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지속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거듭 강조한다. 최씨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녹음봉사활동을 시작하는 대학생들도 많다”며 “학생들이 한 두번 오고 발길을 끊으면 녹음해야 할 책도 분실되는 경우가 많고 한권의 책이 온전한 녹음도서로 제작될 수가 없어 책을 기다리는 시각장애인들의 속만 타는 셈”이라고 말한다.
요즘은 특히 전문서적을 소화할 수 있는 녹음 봉사자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법학이나 한방계통을 공부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은 많은데 그들이 볼 전문서적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학생과 같은 고급인력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서적이나 원서, 법학서들을 녹음해주면 정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최씨는 학업을 위해 전문서적이 필요한 장애인이 의뢰를 해와도 자원봉사자가 없어 녹음을 못 할 때 마음이 아프다며 대학생들의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은 녹음 도서제작 뿐 아니라 점역작업을 통한 전자도서도 발행하고 있다. 녹음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교육은 4시간 이상 이뤄지고 있으며 사투리를 쓰지 않고 표준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 등록은 수시로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