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학생들은 이맘때쯤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방학도 준비한다. 어학공부를 하고 싶으면 학원이나 특강, 시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미리 등록하고,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싶으면 여행지와 방법, 여권, 비자도 방학 전에 준비해야한다. 요즘은 방학을 이용해서 인턴쉽이나 아르바이트로 사회 경험도 하고 학비도 스스로 마련해 보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나는 학생들로부터 방학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물어본다. 특별한 경우 쉬고 싶다거나 취미 활동을 하고 싶다는 학생들도 있지만, 열심히 살아야하는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대부분이 영어공부, 운전면허증, 어학연수, 부족한 학과공부를 꼽는다. 이 때 나는 두 가지를 꼭 첨가하는데, 그것은 책을 읽고 친구들과 토론해보는 것과 운동을 한 가지 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를 읽고 토론해 보기는 쉽지 않다. 대학이라는 비슷한 수준에 있는 친구들끼리 같은 책을 읽고 서로 토론해 보는 것은 그냥 책을 읽고 혼자 사색하는 것 보다 적어도 세배는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나는 믿는다. 서로 토론하면서 사고의 범위도 넓힐 수 있고, 남의 말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설득시키는 능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되니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가 얼마나 많은가? 커뮤니케이션이란 책으로 공부해서 길러지는 능력이 아닌 듯하다. 토론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 이들이 우리 사회의 주인이 되었을 때에는 더 이상 이런 이유로 실타래를 더 엉키게 하는 일들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요즘은 여가활동이나 동우회를 통해서도 운동을 많이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참 기쁘다. 틈틈이 모여 좁은 운동장일지라도 농구나 피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진리를 몸으로 체험해 보는 이번 방학이 되길 바라며, 나도 어서 이번 겨울 계획을 세워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