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교육부와 학교측은 총장 선거 결과에 따라 득표 순위대로 2명을 추천해 놓고도 "2순위 추천자가 임용된 전례가 없다"며 재선출 절차를 밟을 방침이어서 '총장선거 무용론'을 자초하고 있다.
22일 교육부와 전북 덕진구 선거관리위원회, 전북대에 따르면 국립대 총장선거는 공직선거와 달리 후보 등록 과정에서 병역과 전과 기록, 재산 현황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측 교수와 직원 등 유권자들은 후보가 제출한 이력 사항과 연구업적, 공약 등을 토대로 투표에 참가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장 선출 등 공직 선거와 비교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 작업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국립대 총장 선거는 선관위가 위탁을 받아 치르는 선거여서 공직 선거와 달리 의무 공개 서류가 없다"며 "대학이 자체 선거 단계에서 도덕성을 검증해내지 못할 경우 사후적으로 (교육부에서) 걸러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학교측은 선거를 치러 2명의 후보를 추천키로 돼 있는데도 교육부와 전북대는 "2순위 추천자를 임용한 전례가 없다"며 재선출 절차를 밟을 방침이어서 '총장선거 무용론'을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이날 전북대가 15대 총장후보로 올린 김오환(61) 교수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리면서 차 순위자를 총장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그러나 2순위 추천자를 임용 제청한 전례가 없는데다 차 순위자가 임명될 경우 구성원들의 지지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전북대에 후보 선출 과정을 다시 밟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가 지난 6월 치른 총장후보 선거에서는 김 교수가 858.59표중 528.04표를 받았으며 한병성(55)교수는 330.55표를 받아 2위로 추천됐다.
전북대 관계자도 "2순위로 오른 한 교수의 경우 차 순위자를 재추천한 전례가 없는 만큼 후보로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혀 총장 취임 예정일을 열흘 가량 앞두고 학생 등 구성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전북대 총학생회측은 "차기 총장을 뽑기 위해 학교측이 선거를 벌여 결과를 내놓고도 두달이 넘도록 공석으로 남아있다"며 "취임 예정일인 다음달 1일까지 차기 총장이 부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여 학교 구성원 입장에서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북대가 지난번 총장 선거를 치르는 데 학교 예산 등 800만원이 들어갔다"며 "재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예산 중복과 학내 갈등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