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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교수 '한국 부모세대 삶' 출간
한국외대 컨웨이 교수…학생들의 부모 인터뷰 내용 묶어
평소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한국 사랑을 몸소 실천해온 한 외국인 교수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겪은 한국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외대 영어학부 실라 컨웨이(54ㆍ여) 교수는 30일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군사독재 시절 등 힘들고 배고팠던 한국 부모 세대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한국인 제자들의 글을 묶어 '하늘을 나는 푸른 자전거'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어머니,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책이 출간된 계기는 2000년 봄 컨웨이 교수가 대학에서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작문 강의를 맡으면서였다.

그는 한국 가정내 세대 차이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려고 학생들에게 부모 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영어 에세이로 제출하게 하는 조금은 특별한 과제를 내주었다.

이런 주문에는 학생들에게 부모의 삶을 통해 조국의 역사와 가족의 뿌리, 조상의 혼, 그리고 그들로부터 이어 내려온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자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취업 준비로 바쁜 졸업 준비생들은 '별난 과제에' 처음에는 불평했지만 부모와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지면서 마음이 바뀌었고 학기가 끝난 뒤에도 이야기의 결실을 맺으려고 컨웨이 교수와 만나 부모들의 이야기를 글로 완성해 갔다.

지난 6년간 완성된 글 중 부모의 허락을 받은 학생 14명의 글이 이번에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책에는 한국 부모 세대가 살아온 한국 근현대사가 그대로 투영돼 있다.

가부장적 가족 제도에 의해 제한된 한국 여성의 삶을 담은 '한국의 여성', 한국전쟁의 아픔을 담은 '전쟁과 분단', 군사독재 시절을 회상하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의 반군사적 정권 투쟁' 등 한국 현대사가 그대로 녹아 있다.

또 식민지배와 잦은 외침 등 한국의 역사와 많이 닮은 아일랜드 출신인 컨웨이 교수는 '1950년대 아일랜드'라는 글을 통해 한국의 '한(恨)'과 아일랜드의 힘들었던 지난 역사를 대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부모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세대 간 이해를 돕는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아일랜드 사람이건 한국 사람이건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바라는 것은 지금의 번영기가 있기 전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전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한국의 역사와 전통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컨웨이 교수는 그 동안 '밥퍼운동'에 참가하고 병원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한국 사랑을 몸소 실천해 왔다.(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5-30 오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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