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맛이 살맛이라는 부산대 스피치과정 여순모 책임교수. 그는 ‘말’의 전문가이자 ‘여순모 스피치방송국’의 대표이기도 하다. 여기서 잠깐, 공중파 방송으로 오해하지는 마시라 그의 방송국은 인터넷 블로그(http://kr.blog.yahoo.com/soonmo21)에 있으니.
그는 “정보화시대에는 말이 곧 능력이요 재산이다”라고 단언한다. 이유는 “아무리 돈이 많고 유능한 사람이라도 자기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 교수의 블로그 방송국에는 하루평균 30여명이 다녀간다. 적지 않은 수의 방문자가 다녀가는 셈이다. 방문자들이 여 교수의 블로그를 찾는 이유는 여 교수가 기획, 촬영에서 편집까지 직접 맡아 제작한 방송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다. 대체 그의 방송국엔 무엇이 있을까.
그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말하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유명 정치인의 말하기 분석에서부터 미국의 풋볼스타 하인즈 워드에 대한 논평, 부산지역 대학가 소식보도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그는 “뉴스도 겸하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대담 등을 직접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블로그 방송의 매력”이라며 “블로그가 개인영역이긴 하지만 공공성을 살려 운영할 경우 좋은 미디어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는 평범한 아마추어죠. 촬영과 편집을 혼자 하는 과정에서 일부 NG가 나기도 하지만 웬만한 건 그냥 넘어가기도 해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마음대로 포부를 펼치고 공유할 수 있게 돼 얼마나 좋은지요”
그의 수업은 이색적이다. 수강생은 다양한 주제 가운데 본인이 발표할 주제를 직접 뽑는다. 주제를 확인한 학생은 5초 이내 본인이 할 말을 정리하고 발표해야한다. 숙달되면 제한시간이 3초로 줄어든다.
지난 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낸 그는 부산 경남지역에 있는 웬만한 대학은 안가 본 곳이 없을 정도다. 강좌의 종류도 다양해 취업을 위한 실무 강좌부터 성인대상 말하기, 자신감 회복강의에 이르기까지 말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의 연구분야다.
그는 ‘좋은예감 갖기 운동본부’ 회장직도 맡았다. 좋은 예감을 갖고 지내는 사람은 반드시 행복의 길로 접어든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각 대학의 취업특강 명강사로도 활약중인 여 교수는 취업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지내는 대학생들에게 “함께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남몰래 준비하면 남보다 잘할 수 있고, 함께 준비하고 고민하면 그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
모의 면접도 체험해 보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스스로를 내비쳐 보이면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다.
개강을 맞은 대학생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여순모 교수는 ‘교문’에 빗댄 설명을 덧붙였다. “대학에 들어올 때는 교문이 있지만, 졸업해 나갈 때는 교문이 없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준비한 끝에 사회에 진출하는 사람에게만 새로운 문이 보이기 때문이죠”
<김용훈 기자 kimyh@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