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로 공모전을 개최하는 기업과 지자체가 늘어나면서 현재 실시되고 있는 공모 프로그램만 해도 연간 1천여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공모전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봤다.
공모전은 꿩먹고 알먹기
김진현 양(인하대 경영학부)은 졸업을 두달 앞둔 지난해 연말 국내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인터파크에 취직했다. 이 기업 인재채용 공모전인 ‘2005 Dream of MD 프로젝트’에서 발군의 실력을 나타내며, 3백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김씨는 “이력서에 한줄 남기려 하기보다 취업을 목표로 삼았으며, 공모전 결과와 면접을 통해 선발됐다”고 말한다. 공모전은 이처럼 청년실업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공모전에 입상할 경우 가산점 부여와 특전 등이 부여되는 것에서 나아가 아예 공모전으로 입사시험을 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제일기획의 김윤호 차장은 “공모전에 입상할 경우 입사시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말한다. 현대자동차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공모전 입상은 학생들이 재학 중 취득하려는 토익점수나 자격증처럼 남들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조언한다.
공모전은 이외에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 천 만원까지의 상금과 해외여행 등의 경제적 혜택을 준다. 그러나 학생들이 공모전을 통해 가장 크게 얻는 것은 공모전 과정을 통해 실무적 경험과 팀워크 등 사회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것이다.
공모전 종류도 다양하다
공모전은 주최자 입장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공모전은 보통 기업이 신선한 아이디어 수립을 목적으로 하거나 창의적 인재채용을 위해 또는 신상품 홍보를 목적으로 공모전을 개최하기 때문이다.
일부 포털 사이트는 이러한 공모전을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논문/리포트, 디자인, 광고/PR, 마케팅, 기획/아이디어, 슬로건/네이밍, 문학, 영상/사진, 건축/인테리어, 과학/공학, 취업/창업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각 분야를 살펴보면, 논문/리포트 공모전의 경우 정부기관과 지자체 언론사에서 추진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포스코 연구논문상(5월)과 국가보훈처에서 실시하는 보훈학술논문(8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하고 있는 중소기업연구논문 및 체험리포트 공모대회(8월)등이다.
광고/PR의 경우 국내 대형 광고기획사 뿐만 아니라 외국 광고기획사도 인터넷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 제일기획(12월부터)과 LG애드(6월부터), MBC 애드컴(6월부터)의 광고기획대상전은 매우 전통 있는 공모전이다.
영상과 사진의 경우 최근 공모전이 증가하고 있는데, 추천할 만한 공모전으로는 부산영상위원회가 개최하는 ‘아티와 필리 TV용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 공모전’(4월)과 해군본부가 개최하는 ‘바다사진 공모전’(4월)이다. 마케팅 분야는 하이트 맥주 객원마케터 모집(9월) 등 있다.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는 지능로봇 경진대회(10월) 등이 있는데, 프로젝트의 내용과 완성도에 따라 대회 중간에 스카우트 되기도 한다.
공모전 정보는 어떻게
연간 개최되는 공모전만해도 1천여 개가 넘는다. 이 정보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
우선 인터넷을 이용하자. 기존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운용하는 공모전 사이트는 물론, 대학생 대상 전문 커뮤니티들이 여러분의 애용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추천할만한 사이트는 삼성경제연구소(www.seri.org), 공모전 준비커뮤니티(cafe.daum.net/awards), 잡코리아-리쿠루팅 네트워크(www.jobkorea.co.kr) 등이다.
이들 사이트에는 최근의 공모전 정보는 물론 공모전 개최사 관계자, 공모전 입상자 인터뷰 등을 담고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 사이트들이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을 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잡코리아에서는 이메일로 공모전 소식을 신속하게 알려주는 ‘공모전 알리미’를 운용하고 있다.
공모전에 입상하려면
입상자들에 따르면, 우선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입상에 급급하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정해 과정을 즐기며 응모하라는 것이다. 입상자들은 또 대부분 공모전에 떨어졌을 때 많은 성장을 했다고 전한다. 소니코리아 논문대상에 최우수상을 받은 정진용 군(경희대 경영학부)은 “떨어지고 나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며 “떨어지는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라고 충고 한다.
다음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경쟁률이 낮을수록 당선가능성도 높다. 여학생은 여학생 공모전만을, 대학생 공모전으로 지원대상을 한정한 공모전을 노리라는 것이다. 공모전 전문가 임인종 씨는 잡코리아에 기고한 ‘공모전 분석’을 통해, “특히 신설 공모전의 경우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유형에 따라 공모전 준비도 달리해야 한다. 마케팅 분야의 경우 일반 공모전과는 달리 시한을 정하고, 그 기간동안 활동을 해야 한다. 하이트맥주 대학생 객원마케터 오세형 군(경기대 관광개발학과)은 “마케팅은 팔려고 하는 상품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려고 하는 것이므로, 자신에 대해 설명할 때 보다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학/과학분야의 경우 충분한 프리젠테이션 연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7회 지능로봇경진대회 은상과 인기상을 수상한 이강민 군(조선대 전자공학과)은 “공모전 별로 중요시하는 분야가 다르고, 하루 동안 많은 팀들이 심사를 받아야 하므로 짧은 시간에 자신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연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학생다운 예리한 분석력과 톡톡 튀는 창의성은 입상에 있어 경쟁자들과 변별되는 핵심요소다. 제일기획 김윤호 차장은 “학생다움을 잃지 말 것”을 조언했고, 중소기업진흥공단 신기철 팀장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전한다.
아울러 공모요강에 충실한 것도 1차 관문을 통과하는 첩경이다. 신기철 팀장은 “수많은 응모 작품 중 가장 먼저 탈락당할 위치에 있을 작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반문한다.
|
"학교 수업 시간에는 이론만 배우지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없다. 공모전을 통해서, 배운 이론을 직접 활용할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정진용 군(경희대 경영학부2). 새내기 시절 소니코리아와 매일경제 공모전 등 대형 공모전에 2번이나 입상한 그의 소감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공모전 입상에 대한 조언 부탁에도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해 특별히 조언할 것이 없는데”하며 겸손했다.
- 공모전 정보는 어떻게 습득했나.
“수많은 공모전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공모전을 선택하는 것이 공모전 준비에 있어 제일 우선이다. 정보는 학교에 비치된 대학 잡지나 잡코리아, 인크루트 같은 취업 사이트에서도 얻었다. 그리고 전 년도 수상작을 면밀히 살펴봤다. 이후 방향에 따른 자료 수집과 분석 등을 해나갔다.”
- 준비 과정중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피소드라고 얘기할 것은 밤샘작업 밖에 없다. 소니코리아 공모전을 준비할 때는 다음날 수업이 일찍 있을 경우에는 밤샘작업을 하고 하던 것을 수업이 없는 팀원에게 넘기고 다시 학교에서 돌아와 다시 준비하고 이런 생활의 연속이었다. 정말 학업과 공모전을 병행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제일 문제점이 잠을 못 자고 수업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수님께 꾸지람도 들었다.”
- 공모전 당락을 가르는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공모전 주제에 대한 이해도와 그 주제에 맞는 분석, 마지막으로 분석에 따른 참신한 아이디어, 이렇게 3박자가 잘 이루어진다면 어떤 공모전이든 수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부가적으로는 각 공모전 특징을 잘 파악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공모전마다 수상작을 보면 이런 것은 쉽게 파악 할 수 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공모전을 준비하다 보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있기 때문이다.”
-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공모전이라는 것을 단순히 이력서 한 줄을 더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시지 말고, 이 대회를 통해 자신이 좀더 성장할 수 있고 좀더 배울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을 우선 했으면 좋겠다.”
- 향후 계획은.
“경영학부 e-biz 전공이기 때문에 꾸준히 비즈니스 모델 공부를 하면서 공모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일단 경희대 브랜드 활성화 전략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새학기가 시작된 만큼 학업에도 충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