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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제, 대학생들의 의식과 자세가 관건이다
권태한 광운대 교수 / 본지 전문위원
국가적으로 교육격차의 해소방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6년을 ‘교육격차 해소 원년’으로 선포한 것이 그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이 계층 간의 이동을 촉진시켰던 창구 역할을 해왔으나 경제가 성장해 갈수록 계층이동이 둔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교육을 받은 질과 양이 그 사람의 평생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면이 강한 점을 고려하면 부모의 소득격차가 자녀의 교육격차를 낳고 그 교육격차가 다시 소득격차를 낳는 악순환을 통해 계층 간의 이동성이 고착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는 낙후지역-저소득층-소외계층의 교육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 교육부-서울시교육청-서울대-관악구-동작구가 대학생 멘토링(mentoring)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서울대 학생들로 하여금 저소득층 자녀에게 학습을 도와주고 생활지도나 개인적 상담 등을 통해 후견인 역할을 해주도록 관계기관들 간에 상호 협력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여부는 전적으로 대학생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그 취지를 공감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야 하고,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자세가 성실하고 진지해야 한다. 서울대는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교육실습학점 또는 봉사학점을 부여하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멘토링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한다고 한다. 이러한 유인동기가 학생들의 참여와 진지한 자세를 끌어내는데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다.

사실 경제적 유인책 보다는 대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교육격차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의식이 전제돼야 한다. 유인책에 의한 보상보다는 사명감이 먼저 가슴 속에 있을 때 몸이 움직여지지 않겠는가.

그들이 실제 현장에서 부딪치게 될 현실은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크게 다를 수 있다. 더구나 시혜적인 생각으로 프로그램에 임한다면 그들이 느낄 어려움은 더 클 수 있다. 그러한 어려움에 쉽게 좌절하거나 의무시간만 대충 때우면 된다는 식의 자세로 임한다면 그들이 가르치고 지도해 줄 대상들에게는 더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학생들의 성실성과 인내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그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단체나 개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참여의식과 성실성, 인내심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도 아울러 검토되어야 한다. 사족과 기우가 될지 모르지만 이번에 맺은 협약이 정치적 제스처 정도로 머물러서는 절대 안 된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2-28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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