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곤충분류학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김규진 전남대 교수(농생물학).
김 교수는 최근 강정채 전남대 총장을 방문해 대학시절부터 모아온 희귀 장서와 전공서적, 학회지 등 도서 1만 여권을 기증했다.
또 김 교수는 후학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학발전기금 1천만원도 함께 기탁했다.
김 교수가 기증 의사를 밝힌 책 가운데는 1백년 전에 만들어진 컬러 곤충도감과 중국, 일본에서 발간된 고서 등 값을 매길 수 없는 희귀본들이 많고 곤충분류학과 식물병리학 분야 전공서적들이 망라돼 있다.
김 교수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특징에 따라 곤충을 분류해 놓은 노트도 1백20권 가량 포함돼있어 관련 분야 학자 및 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빌려간 책도 사흘이면 독촉해 돌려받고 아들에게도 '직접 사서 보라'며 사전 한 권도 주지 않을 정도로 책에 대한 애정이 강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후배 교수들과 제자들이 학문적 가치를 높이는데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책을 기증하게 됐다"며 "후배들이 정년 즈음에 다시 자신들의 책을 기증함으로써 후학들의 학문을 돕는 기풍이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증을 결심하던 날, 책들을 구하기 위해 시간만 나면 고서점을 드나들었던 지난 시절이 떠올라 감회가 깊었다"면서 "비록 힘들게 구해 공부했지만 후배들은 보다 수월하게 공부해 학문의 지평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남대 도서관은 조만간 농업생명과학대학 본관에 별도 서가를 마련하고 김 교수가 기증한 책들을 한곳에 모아 그 뜻을 기릴 계획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