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연기설화'란 사찰을 대상으로 거기에 얽힌 창사·중건·폐사 혹은 고승·보살·부처 등 불교적 인간을 등장시켜 불교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불교설화의 하위 갈래에 속하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삼국유사' 기록 뿐 아니라 각종 불교문헌과 각 사찰에 전해 오는 탑비와 기록문, 구비 전승 설화를 수집하는 등 '사찰연기설화' 연구에 공을 들여왔다.
'사찰연기설화'야말로 불교문학의 속성을 잘 나타낼 뿐 아니라 불교적 세계관과 주제를 진하게 함축하고 있으며, 불교 서사문학 중 그 대상 범위가 다른 어떤 것보다 광범위한 특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교수는 "불교사상적 세계관을 서사문학적으로 훌륭하게 변주하고 있다는 점, 여기에 초기 서사문학의 전개양상마저 간접적으로 투과해준다는 점에 사찰연기설화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크게 총론과 각론으로 구성된 연구서는 각종 불교문헌에 산재하는 설화 자료를 가능한 한 넓게 섭렵하고 '사찰연기설화'의 미학적 성격, 담당층의 사고, 사상적 체계 등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김 교수는 "'삼국유사'에 담긴 '사찰연기설화' 대부분이 창사담 위주로 짜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삼국유사'에만 매달리는 식으로 진행돼온 기존 연구는 이제 반성할 때가 됐다"며 다양한 문헌연구를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