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3일부터 11월5일까지 한국대학신문(www.unn.net)이 야후(kr.yahoo.com), 마이스쿨(www.myschool.co.kr), 119 스터디(www.119study.com), 고려학력평가연구소(www.coryopub.co.kr) 등 5개 사이트에서 고교생 1천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살펴본 오늘을 사는 고교생들은 성인들의 생활행태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
이처럼 세월의 흐름에 따라 고교생들의 가치관과 삶의 양식은 변모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고 성적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여전하다.
고교생들은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 대해 연예(26.5%), 컴퓨터 및 게임(22.5%), 문학(22.5%), 기타(13.6%), 사회(10.8%), 스포츠(10.2%), 정치․경제(3.7%) 순으로 응답했다.
이들의 응답은 21세기 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대중문화의 권력성을 실감케 한다. 개봉되는 영화 정보를 챙기고 영화관을 찾는 고교생들의 파워는 이미 영화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최고의 계층으로 자리한지 오래이다. 네트워크 게임을 통해 타자 실력과 어휘 능력, 외국어 공부까지 겸해온 이들이 컴퓨터 및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이미 예견되었던 일. 하지만 문학이 공동 2위에 랭크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사회 전반의 독서 붐과 입시 준비를 위한 고교생들의 독서 열기는 ‘책 읽지 않는 10대’를 우려하는 기성세대의 불안을 불식시킨다.
음악감상·온라인 게임하며 여가 보내
10명 중 5명 꼴인 46.8%는 주로 음악감상과 함께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부 이외의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묻는 데 대해 응답자들은 ‘음악감상’ 다음으로 게임(18.6%), 독서(14.8%), 기타(8.4%), 구기종목 운동(5.5%) 등으로 대답했다. 소수이지만 ‘웹 서핑’과 ‘여행’(이상 1.7%), ‘등산’, ‘레저 스포츠’(이상 1.3%) 등을 즐기는 학생들도 있었다.
연예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인터넷에 접속해서 ‘주로 찾는 분야’ 역시 연예뉴스(25.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온라인 게임(16.1%)과 학습 관련 사이트(15.8%)를 찾는 학생들도 많은 편이었다. 인터넷 쇼핑(8.7%)을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인 사이트(0.9%)를 찾는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학생들도 있었다.
‘가장 즐겨 보는 신문’으로는 종합일간지 ‘중앙일보’와 경제지 ‘매일경제’, 스포츠지 ‘스포츠투데이’를 꼽았다. 이는 지난 9월, 본지가 대학생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정기의식 조사’와 비슷한 결과로, 이들 신문이 젊은 독자층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즐겨 보는 종합 일간지’에 대해 중앙일보(30.4%), 조선일보(26.1%), 동아일보(22.1%), 한겨레(8.0%) 순으로 꼽았으나 기타(8.6%)라고 응답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또한 ‘즐겨 보는 경제지’에 대해서는 매일경제(55.4%), 한국경제(25.5%)를 꼽았으며, ‘스포츠지’로는 스포츠투데이(43.8%)의 인기가 월등했다.
일간지 외의 기타 언론으로는 ‘딴지일보’의 인기가 47.4%로 독보적이었으며,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즈(21.6%)를 읽는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한달 용돈 5만원 이내 60%
‘한 달 평균 용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 꼴인 60.2%가 ‘5만원 이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5만원~10만원 이내(24.5%), 10만원~20만원 이내(7.3%)라고 응답한 비율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한 달 용돈과 비슷한 수준인 ‘20만원 이상’을 소비하는 학생들도 2.1%에 달했다.
‘사용 중인 이동 통신 번호’에 대해서는 011(34.6%), 016(30.7%), 019(18.2%), 017(3.9%) 순으로 응답했으며, ‘월 평균 이용 요금’은 2만원~4만원(56.2%), 2만원 이내(25.6%), 4만 원~6만원 이내(13.9%)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검색은 야후에서
인터넷 검색 사이트 가운데선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야후’의 인기가 높았다. ‘이용하고 있는 국내외 검색 사이트’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야후(54.2%)를 1위로 꼽았다. 대표적인 국내 포털 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4.1%를 얻어 2위에 랭크되었으며, 검색 사이트를 표방한 엠파스(8.4%)와 네이버(6.6%)는 각각 3, 4위에 올랐다. 라이코스(1.8%), MSN(1.2%), 한미르(0.9%) 등의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학교 공부를 제외한 하루 평균 학습 시간’에 대해서는 54.1%가 ‘2시간 이내’라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2시간 이내’가 30.2%로 가장 높았으며 ‘1시간 이내’라고 밝힌 응답자는 23.9%였다. 3시간 이내(22.4%), 5시간 이상(12.7%), 4시간 이내(10.9%) 등 3시간 이상 공부한다고 대답한 학생들도 4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의 음주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해 50.0%의 학생들이 ‘있다’고 답해, 고교생들의 음주가 일상적인 것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었다. 최근 1년간의 음주 경험과는 별개의 문항으로 ‘음주 횟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76.3%가 월 1~2회 가량 술을 마신다고 응답했다. 주 1회 꼴인 3~4회(14.1%)와 2회 꼴인 7회 이상(5.1%)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적지 않아 고교생들의 음주량이 성인들의 음주량에 필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서 외 독서량 월 1~2권 54%
‘교과서 외의 독서량’에 대해서는 월 1~2권(54.1%)이 가장 많았고, 3~4권(19.3%)과 5권 이상(10.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읽지 않는다’고 밝힌 학생들도 15.7%나 되어 영상 세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기도 했다.
‘강남 8학군과 같은 명문학군이 교육의 평등권 차원에서 갖는 불합리한 면’이라는 다소 사회성 강한 물음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소득의 격차’와 ‘사교육의 확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소득의 격차(34.2%), 사교육의 확대(20.3%), 교육 인프라의 불평등(19.4%), 우수 인재들의 집중화(15.2%), 지역감정 고조(9.2%) 등의 측면에 불합리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영·호남의 지역감정 뿐 아니라 강·남북 사이에도 지역감정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하는 학생들의 응답을 통해 지역감정 또한 세분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등교의 교통수단으로는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 때의 교통수단’을 묻는 대목에서는 지하철(54.7%), 도보(29.7%), 자가용(8.6%), 버스(3.1%) 등의 순으로 결과가 집계되었다. 과반수의 학생이 지하철을 애용하는 반면 버스 이용자는 극도로 적어 ‘학생들의 발’이 버스에서 지하철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국방의 의무에 따라 군대를 반드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의외의 대답이 1위를 차지했다. 54.3%의 학생들이 ‘개인의 능력에 따라 갈 수도 있고 안 갈 수도 있다’고 응답한 반면 ‘반드시 가야 한다’고 답한 학생들은 34.0%에 불과한 것.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병역 기피 문제가 일반화 되면서 10대들의 ‘군 복무 의지’가 희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0명 중 한 명 꼴인 9.5%가 ‘주위의 도움이 있다면 면제 받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된다.
‘현재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70.2%가 ‘성적 문제’를 꼽았다. 물질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 형편’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도 9.2%나 되었다. 또한 신체적 고민(5.5%)과 이성 문제(3.4%) 등 개인 신상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으며, 친구와의 갈등(2.2%), 부모님과의 갈등(1.8%), 왕따 문제(0.6%) 등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도 있었다.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10명 중 한 명 꼴인 10.9%. 이들의 ‘하루 평균 흡연량’은 반갑 이내(83.3%), 한갑 이내(14.8%) 등 한갑 이내였으며 ‘두갑 이상’을 피우는 골초는 1.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