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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4.19 행사 '썰렁'
"4.19는 이미 멀어진 역사 얘기"
대학가에서 4.19 기념 행사가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학생운동의 힘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인 4.19 혁명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대학들의 관심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4.19 혁명 46주년을 앞두고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은 아무런 기념 행사를 계획하지 않거나 기껏 해야 해마다 의례적으로 해 오던 '마라톤' 행사만 준비하고 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이번 4.19를 전후해 기념 행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다른 대학들도 마라톤 외에 별도의 행사를 준비하는 경우는 서울에서 거의 없다시피 하다. 마라톤을 기획한 대학들도 19일 당일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한참 전에 연례행사 차원에서 이미 끝내 버린 경우가 많다.

성균관대와 국민대 등 서울 북부지역 6개 대학들은 지난 11일 각 학교 정문에서 4.19 국립묘지까지 마라톤을 벌였다.

중앙대 총학생회도 지난 14일 2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사정신 계승, 교육투쟁 완전 승리를 내걸고 학교에서 전쟁기념관까지 '4.19 뜀박질' 대회를 개최했다.

중앙대 총학 관계자는 "19일이 중간고사 기간이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한주 앞서 뜀박질 대회를 개최했지만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90년대 후반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지난해 많은 대학들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을 계기로 '반일'(反日)을 화두로 4.19 기념행사에 동참했던 것과 비교해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4.19에 임박해서 행사를 마련한 학교는 그나마 서울대와 고려대뿐이다.

서울대는 19일 오후 1시 교내 도서관 앞 아크로 광장에서 출발해 신림역을 돌아 오는 '4.19 대행진' 행사를 계획 중이다.

그러나 이미 중간고사가 실시 중인 데다 도서관 앞에서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면서 '시끄럽게' 진행되는 행사에 얼마나 많은 호응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대 총학 관계자는 "서울대는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투표율 50%를 못 넘겨 수차례 선거가 무산된 경험이 있다"며 "특히 신입생의 경우 남의 얘기 같은 4.19 행사에 얼마나 참여할지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매년 4월18일에 기념행사를 해온 고려대는 이날 오후 예년 수준의 5천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마라톤 대회를 열어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4.19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사라지는 이유를 4.19가 이미 '역사'가 돼 버린 데다 학생들의 개인주의적 성향 등에서 찾고 있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4.19가 1980년대 태어난 대학생들에게는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 너무 먼 사건이 돼 버렸다"며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면서 개인적 자아실현과 감성과 정서를 중시하는 학생들이 볼 때 4.19는 남의 얘기로 들리기 쉽다"고 말했다. (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4-18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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