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빙의 길이란 멀리 있지 않다. 체크하라. 이름하여, ‘난관극복! 푸드 처방전’.
현대인은 무수한 질병(?)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이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사랑’이다! 인류에게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는가.). 특히 혈기 왕성하다 스스로 재삼 확신하고 쉬 방심하는 나이 스물의 청춘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급성체력저하증’과 ‘한시적사고마비증’에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는 스트레스는 갖가지 신고식 등등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술자리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여 20대 그 맑고 깨끗한 심신에 무차별적으로 공세를 퍼붓는다.
아울러 이어지는 증세로는 술자리에서의 주먹다짐 등 돌발적으로 증상을 드러내는 ‘후천성우정결핍증’이 일반적이다. 일부의 경우 “엇, 필름이 끊어졌네”라는 변명과 함께 은근슬쩍 궤를 같이하는 남녀간 ‘비약적애정충만증’은 특히 유의를 요한다.
또한 이 시기 발생하기 쉬운 증세 가운데 하나가 ‘지속적영화향수병’이다. 방학동안 드라마 혹은 영화를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경향이 짙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화 뿐 아니라 심지어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행세한다. 심각하다.
이처럼 다양한 모든 병세에는 그 나름의 약이 있기 마련이다. 세상 이치가 무릇 그렇다. 그런 까닭에 ‘신용도’가 가장 높은 의사의 처방을 공개한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의사로서도 고치지 못한다” 히포크라테스 선생의 가르침이다. 이 분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의사다. 이런 분이 간곡히 당부한 것이니 깊이깊이 새길지니. 요약하면, 적절한 음식을 제때 잘 먹으라는 것이다.
# 숙취 -> 아작아작, 오이를 씹어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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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증상=성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일단 더 자고 싶다. 아무리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자꾸 목이 마르다. 속이 메스껍다. 지구는 진짜 돌고 있나 봐.
◇기찬 진단=성인의 알코올 분해 양은 대개 1시간 6그램 정도. 소주 한 병에 알코올이 80그램이라고 보면 이를 모두 분해하려면 대략 14시간이 필요한 셈. 이때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산화물이 뱃속에 전쟁을 일으키는 장본인이다. 몸에서 물 부족을 자꾸 호소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 알코올 작용으로 인해 수분 배출이 촉진되는 만큼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수분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황당 처방=일단 음주 전에는 치즈를 먹고 음주 후에는 오이를 씹어먹으라는 속설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 치즈는 위벽을 보호해 주고, 오이는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탈수 증상에 도움이 된다. 오이의 무기염료는 술 해독 및 소화 촉진에도 좋다.
학교 밖으로 나가 해장국을 찾는 경우 기왕이면 맑은 국물을 낸 것으로. 혹, 해장술을 즐기는 분들은 따로 상의하기 바람.
# 만성피로 -> 수다 떨며 먹는 화끈한 제육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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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증상=줄 서서 기다리는 게 싫다. 얼굴 표정이 잘 굳는다. 경쟁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은 재미가 없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가 않다. 온 몸에 힘이 빠져 멍한 상태로 종종 있는 편이다. 만사가 다 귀찮다.
◇기찬 진단=몸이 마치 물을 머금은 솜과 같은 이 증상을 일러 전신 피로감이라 부른다. 만성피로라 함은 이러한 증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것. 전문 용어를 빌린다면, 체내 대사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 에너지인 ATP(아데노신 삼인산)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로, 에너지가 떨어지고 젖산 등등의 피로물질과 노폐물이 쌓였다는 것이다.
◇황당 처방=수다가 해결책이다. 한바탕 떠들고 나면 어디선가 기운이 솟는다. 그 다음은 매콤한 제육볶음. 돼지고기는 단백질과 비타민B1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다. 결국 친구들과 함께 돼지고기 요리를 먹으면 된다는 말. 너무 자주는 금물! 살찐다.
검은콩 역시 강력 추천한다. 피로 회복 및 초조감 해소에 요긴하게 작용한다. 학교식당에서 콩조림, 무시하지 말라.
# 기침.가래 -> 도라지 무침 혹은 구이부터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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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증상=환절기가 되면 한번씩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은 특히 밤에 더 심하다. 자고 일어나면 어김없이 배가 당긴다. 목도 아프다.
◇기찬 진단=기침을 할 때 복근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가 당기는 것이다. 기침은 의외로 체력 소모가 많다. 가볍게 보지 말라.
◇황당 처방=식단을 살펴볼 때 도라지 무침 혹은 구이가 등장하는지에 주목하라. 도라지 반찬이 나오지 않는 식당에는 발도 들이지 말라. 대학 인근 식당가에 도라지 실로 흔하다. 도라지에는 사포닌과 이눌린이 들어있기 때문.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제거하는 데 그 효과가 뛰어나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 선생이 추천한 것이다.
물론 배와 무, 알로에 등도 효과가 크다. 배와 무는 열이 오른 목을 식혀주며 염증 또한 가라앉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로에 역시 강한 살균작용과 세포 재생효과로 소염작용에 한 몫을 한다. 참, 깜빡 했다. 도라지에는 독성이 있어 하루 10그램 이상은 먹지 말란다.
# 부종 -> 자판기에서 서면 반드시 율무차!
◇흔한 증상=대체로 여성인 경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마디로 몸이 붓는 것이다. 아침에 잘 맞던 신발이 저녁이 되면 꽉 끼는 경우.
◇기찬 진단=부종은 피하지방에 물이 고여 몸이 붓는 것을 가리킨다.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간혹 변비약 등을 복용했을 때 나타나기도. 심할 경우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 봐야 한다. 체중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당장에 보기에도 그러니 말이다. 속 터질 일이다.
◇황당 처방=자판기 앞에서의 선택이 중요하다. 커피 대신 율무차를 뽑아라. 예로부터 율무는 부종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왔다.
팥과 호박 역시 명약. 팥에는 사포닌 뿐 아니라 니아신, 리놀산, 레시틴 등이 들어 있어 각종 부기에는 그 효과가 탁월하다. 비타민A와 식물성 섬유질인 펙틴 성분이 풍부한 호박 역시 몸의 부기를 빼준다. 가끔 별식으로 팥죽과 호박죽을 즐기는 것도 좋은 예방책.
이승호 객원기자 new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