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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고시실 입실경쟁 '점입가경'
어학시험비ㆍ학원비 지원 혜택…"고시학원 전락" 지적도
취업난으로 고시를 준비하는 대학생이 더욱 늘면서 각 대학 고시실의 입실 경쟁률이 고시 못지 않게 치열하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의 사법ㆍ외무ㆍ행정ㆍ기술 고시실은 물론 공인회계사와 변리사 등 시험 준비를 위한 고시실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두 차례 정도 입실시험을 치르는데 최근 경쟁률을 보면 성균관대가 고시실에 따라 최고 10대 1을 기록했고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3~5대 1, 한국외국어대는 6~7대 1 수준이다.

이처럼 고시실의 인기가 높은 것은 대학 쪽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혜택 때문이다.

고시실에 들어가면 개인 좌석이 주어져 도서관에서처럼 자리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고 주인 없는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공부하는 '메뚜기' 신세도 면할 수 있다.

또 시험에 대한 최신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1차 합격시에는 장학금 지급 혜택, 무료 특강 및 모의고사 실시, 교재비ㆍ학원수강료 지원에 지도교수 및 선배와 상담도 가능하다.

특히 같은 목표를 가진 수험생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긴장감을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성균관대(총장 서정돈)는 2백20명 정원의 고시생 무료기숙사인 '양현관'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외대(총장 박철)는 고시실별로 연간 2천5백만~3천5백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축 중인 기숙사와 학생회관이 완공되면 고시생 지원시설을 우선 입주시킬 계획이다.

고시뿐 아니라 언론사 입사시험을 지원하는 대학도 잇따라 생겨나 이화여대(총장 신인령)는 '언론고시실'을 설치해 주요 언론사 최종면접 응시자에게 20만원의 격려금을 주고 토익시험비나 논술학원비까지 일부 지원한다.

박철 한국외대 신임총장은 지난 2일 고시실을 가장 먼저 찾아가 전폭적 지원을 약속해 고시에 쏠린 대학의 관심을 짐작케 했다.

각 대학은 고시 합격자 수가 학교의 위상을 정하는 지표라고 보고 고시실 지원을 계속 늘려갈 방침이지만 일각에선 학생들을 고시에 매달리도록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성균관대 행정고시실 한선미씨는 "신림동 고시촌에 있으면 매달 1백만원 이상 들 텐데 고시실은 40만~50만원이면 충분하다"며 "특히 특강과 모의고사, 자료실과 세미나실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3-10 오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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