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지난 24·25일 울산과 부산을 연달아 방문해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하려면 6월말까지는 설립 문제가 마무리 돼야 한다”며 “부산 해양대 이전이든, 신설이든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국립대 신설은 대학 구조조정 정책과 정면 배치된다며 불가 입장을 밝혀왔는데, 김 부총리가 처음으로 신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해양대 이전 문제가 부산시와 해양대, 울산시 등이 대학본부 이전과 규모, 교명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며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6월말까지 울산 국립대 설립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특히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6월말까지 지역사회에서 단일한 의견을 내주길 기대한다”고 밝혀, 반대여론이 지속될 경우 신설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립대 신설을 요구하다 지난 2월 정부의 이전안을 수용한 울산시는 김 부총리의 잇따른 발언에 대해 내심 반기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에 대학 설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국립대가 한 곳도 없는 울산에 반드시 특성화를 중심으로 한 종합대학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양대측은 “울산에 국립대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된다”면서도 “대학 통·폐합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립대 신설은 지역의 필요성이 있다고 해도 국가적 수요에서 보면 정책 기조와 맞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부산과 울산캠퍼스 이원체제 방안을 제출했음에도 지난 2월 정부 차원의 추진위가 구성된후 3개월이 지나도록 공식 협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와서 ‘신설’ 가능성 발언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
해양대 관계자는 “정부와 당사자인 부산시, 울산시, 해양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이전 문제를 논의한 적이 단 한차례도 없었다”며 “서로가 희망사항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4~5월중에 개별적으로 접촉해 계속 의사를 타진해 왔다”며 “부산시와 울산시, 해양대 등과 최대공약수를 찾아보다 안되면 울산시와 신설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