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이 테스트의 기술적 결함과 줄어든 수험기회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등지의 대학들은 외국인 지원자들의 영어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토플 점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ETS사는 실제 대학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수험방식을 다각화 해왔다.
지난 10월부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실시되고 있는 IBT 즉 인터넷 기반 토플은 전통적으로 동양계 학생들이 강세를 보여온 문법(Structure) 섹션을 폐지하고 회화를 추가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였다.
유럽의 경우 최근까지 토플은 대부분 필답고사 형태인 PBT(Paper-based Test)로 치러졌으나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CBT(Computer-based Test)로 치러져 왔다.
오스트리아에서 미국 장학 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오스트리아-미국 교육 위원회의 로니 존슨 위원장은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특히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존슨 위원장은 "기술적 문제점이나 결함은 제외하더라도 ETS는 토플 시험 자체를 충분히 발전시키지도 않았을 뿐더러 학생들의 요구에도 못미쳤다”며 “무엇보다 수험장소의 부족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ETS사에서 새 토플형식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데이비드 헌트 이사는 "새로운 형태의 시험이 실시되면 한정된 도시에서 수용 가능한 수험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며 “프랑스와 독일에서 이같은 문제가 나타났다"고 시인했다.
ETS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장소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프랑스에 수험장소를 추가로 1개소 늘리고, 매일 수험인원을 증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라 토딘 프랑스 풀브라이트 위원회 소속 교육상담센터장은 그러나 이같은 ETS사의 대응은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토딘 교육상담센터장은 “내년 3월까지 파리 내에서 토플 시험을 치를 장소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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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내 토플 수험장소가 없음을 알리는 ETS 홈페이지. |
실제로 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2006년 3월까지 파리 시내에서 토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
토딘 교육상담센터장은 학생들에게 일부 미국대학들이 인정하고 있는 영국식 시험인 IELTS를 치르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ETS는 오만하다”며 "시장에서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학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TS 측은 IBT방식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유럽 교육관계자들은 역효과만 불러온다고 반발하고 있다.
ETS는 “IBT 방식을 통하면 컴퓨터 실습실을 갖춘 전세계 모든 대학들이 토플 수험장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존슨 오스트리아 풀브라이트 위원회 위원장은 “특정 수험장소에 맞춰 진행된 PBT와는 달리 IBT 방식의 시험은 기관에 집결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각 기관의 컴퓨터 등 인프라에 적응해야 해 모든 대학을 수험장소로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ETS는 IBT형 테스트의 도입을 더 확대할 전망이어서 이같은 수험자들의 불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에서는 내년 5월부터 IBT 형식의 토플이 도입될 예정이다.
<최혜영 기자> canary@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