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영국의 레스터대학은 올 가을부터 ‘i-science’ 학위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i-science에서 ‘i’란 영어 단어 ‘interdisciplinary’의 약자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리학 등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새로운 통합교과목이다.
전통적으로 대학에서 과학교육은 강의와 실습으로 이루어져 왔다. 학생들은 다소 피상적인 수준에서 각종 과학 지식을 습득해 온 것이다. i-science는 이러한 전통에 반해 문제중심 학습법(PBL: Problem-Based Learning)을 채택했다. 이 방법은 다른 학생과의 공동 작업 속에서 학생 스스로 보다 복잡하고 다단계적인 과학적 문제를 해결토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잇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교실에서 기후 변화와 지형 변화 실험을 반복하는 대신, 산사태 현장에 나가 그러한 사태에 대처하고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에 대해 공동으로 연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과학교육을 위한 레스터대학의 고민과 실천은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 과학 관련 각 학과는 살아남기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취지가 좋은 프로그램을 내세운다고 해도 만일 그것이 학과 차원에서의 외부 지원금 획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실제로 실행되기는 어렵다. 게다가 학생들의 입학 여부에 사활이 달린 각 과는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레스터대학의 물리학교수인 데릭 레인은 i-science의 미래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일단 i-science 과정이 진행되면, 외부 지원과 박사과정 졸업생 배출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레인 박사는“ i-science 프로그램이 현대 과학교육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 이러한 통합학문적 접근이 레이스터대를 넘어 전 세계 과학교육의 새로운 조류로 자리잡았으면 한다”는 강력한 소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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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지유리 객원기자 yuriwow@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