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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에 바란다 "어울림 한마당 본질 살리자"
문상식 경원대 홍보실장

대동제를 순수 우리말로 표현하면 어울림 한마당 정도가 적절할 것 같다. 한 울타리 안에서 호흡을 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삶을 준비하고 키우느라 하나가 될 수 없었던 학생들이 신나는 한마당 어울림으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가는 문화마당이 대동제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의 대동제는 대학 축제의 본질에서 멀어져 가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같은 현상은 심각한 개인주의 및 축제의 모형이 사회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탓으로 여겨진다.

축제에는 여전히 많은 아이템이 백화점처럼 다양하게 펼쳐진다. 공연과 흥건한 술판, 학술행사, 동아리 전시회, 문화 행사와 체육대회 등 겉모양이 그럴 듯하고,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큰 빈곤감이 느껴진다. 10개 그룹이 넘는 유명가수를 초청한 대형 음악공연 등 버라이어티쇼라고 할 만한 행사에는 학생들이 빼곡하게 참석하는 반면, 대부분 소규모 행사는 휑한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심각한 문화적 편식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동아리가 주최하는 동아리 행사에도 참석자가 없어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혀를 차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개인주의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미 생활 깊숙

이 자리 잡은 보편적인 인터넷 문화가 개인주의를 심화시키고, 대학 축제에 대한 관심까지 시들하게 만드는 한 원인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소공동체 문화가 생명력을 잃은 가운데 치러지는 대규모 공연은 별 의미가 없다. 각자의 크고 작은 기량과 이런 저런 관심이 어우러져 소공동체 행사가 활성화하고, 이 에너지가 대학 구성원 상호간의 강한 소속감과 유대감으로 승화할 때 대동제는 생명력을 뿜어낼 수 있다. 이런 바탕위에서 치러지는 대규모 어울림 한마당이라야 신나는 축제의 숨결이 새로운 비전을 잉태하면서 싱그러운 젊음의 향연으로 살아날 수 있다.

대학은 지성의 요람이다. 대동제가 참다운 의미를 지니려면 학생 스스로 문화적인 편식현상을 경계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대동제 때만이라도 개인주의를 벗어던지고 적극적인 참여의식으로 어울림 한마당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새로운 행동양태는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게 해준다. 새로운 참여는 새로운 대학문화를 호흡하게 해준다.

축제를 주관하는 학생들도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여 바람직한 축제 모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최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술판’ 중심에서 불우이웃돕기 등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동제도 경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발상을 바꾸면 대학 고유의 멋지고 참신한 축제가 얼마든지 새롭게 탄생할 수 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4-05-10 오전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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