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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대학 불우한 학생 우선 선발
자율성 침해, 공정성 여부 논란
영국 정부는 4월 초 불우한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대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대학입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정책안은 이내 대학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방안이라는 반발에 부딪혔으며, 영국

교육계는 대학등록금 3배 인상안 통과, 전국 교수 파업에 이어 또 하나의 논쟁거리를 안게 되었다.

이번 개혁안 중 브루넬대학의 스티븐 슈워츠 부총장이 작성하여 '슈워츠 안'이라고도 불리는 입시안은 특히 논란이 되고 있다. '슈워츠 안'은 대학입시에서 A-레벨(영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에게 더 많은 입학 기회를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옥스포드대 맥달란칼리지 학장 안소니 스미스를 비롯 많은 대학의 관계자들은 이는 대학의 입시 자율성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이며,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느냐는 전적으로 대학에 맡겨야 할 문제라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슈워츠 안'은 또한 각 대학에 불합격한 이들 중 원하는 학생에게 불합격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는 편지를 발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지원자의 자격이 동일한 경우 빈곤층 선발을 우선시 한다는 입시기준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명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한데, 대학에 따라서는 2만5천 통에 달하는 편지를 불합격자들에 일일이 송부해야 하며, 각종 소송에도 대비해야 한다. 영국의 각 대학들은 금전적으로나 행적적으로나 대학에 막대한 부담을 가져오는 이 '슈워츠 안'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등록금 3배 인상 정책을 실행하고자 하는 대학은 이번 '평등기회(Fair Access)' 대학입시안에도 동의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모든 우대정책은 그것이 시행되기까지 항상 논란의 과정을 거쳐왔으나, 이번 '슈워츠 안'은 영국의 다른 고등교육 개혁안들과 맞물려 그 공정성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 더욱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타임즈)

지유리 객원기자 yuriwow@hanmail.net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4-04-19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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