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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이 들려주는 대학생활노하우
울타리를 넘어봐…부대끼는 삶 ‘강추’
아름다운 ‘첫차’에 탑승한 06학번 새내기들은 무수한 간이역을 만나게 된다. 그 역을 지나칠지, 쉬어갈지, 머물지 ‘선택’의 몫은 오롯이 나에게 달려 있다. 꼭 한번은 머물러야 할 역은 무엇일까. 여기 한발 앞서 새내기 시절을 겪어본, 새내기 맞이가 처음이 아닌 선배들이 조력자로 나섰다.

김현선(고려대 경제3), 이강산(숭실대 행정4), 이한아(성신여대 법학3), 장훈(서울산업대 컴퓨터공4)(가나다순) 등이 바로 그들. 한국대학신문이 곧 선보일 대학생포털 ‘캠퍼스라이프’ 학생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 4인방이 풀어놓은 대학생활 노하우를 가감 없이 공개한다. <편집자>

“기대반 걱정반, 그땐 그랬지.”

장훈(이하 훈) = 제가 99학번인데요, 당시에는 모꼬지, 새터 등의 용어들을 전혀 모르고 들어왔어요. 지금은 선배들이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알고 들어온다는 게 다르죠.

김현선(이하 현선)= 새내기땐 기대반, 걱정반 이었죠.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했던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미친 듯이 놀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이강산(이하 강산)= 입학(00학번)당시만 해도 95학번 선배들은 어느 정도 취업이 됐어요. 저희 때부터 취업이 잘 안되는 시기여서 마냥 놀 수만은 없었고, 공부도 챙겨야 했죠. 이한아(이하 한아)= 후배들을 보면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 나서는 것 같아요. 아예 계획표를 짜서 대학에 오는 친구들도 많고요. 자기 밥을 스스로 찾아먹는다고나 할까요.

억지로 마시는 술, 오히려 역효과

현선= 사발식을 하면 막연하게 ‘다 마셔야 겠다’는 의욕(?)에 마시곤 했어요. 요즘은 술을 못하면 물이나 쌀 음료로 대체하니깐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어요. 자칫 술 먹고 실수하면 이미지가 안 좋아 오히려 역효과를 내죠.

한아= 여대는 선배들이랑 주로 밥을 먹어요. 동기들과 술을 마시는데, 많이 먹진 않지만 기분 좋을 때까지 자주 먹는 편이에요.

강산= 학교마다, 과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일부에서는 강요하는 분위기도 남아있고. 간혹,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술을 못해 자리를 피해버리는 새내기가 있는데, 못 마시는 이유를 밝히고 함께 하면 충분히 어울릴 수 있어요.

현선= 자신의 주량과 그날 컨디션에 맞게 ‘여기까지만 마시겠다’고 확실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게 중요해요. 특히 여학생들은. 술을 마시든, 못 마시든 분위기에 맞춰 잘 어울리는 사람을 다들 좋아하죠.

훈= 술자리에서 잡았다가는 여학생도 몇 명 안되는 학과에서는 낙인찍혀요. 강요하면 찍히죠.

“과방·학회·동아리…그곳에 사람이 있죠.”

강산= 사람들을 만나려면 학과 체육대회나 과 축제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게 종아요. 가서 눈도장을 찍는 거죠. 한번 본 것 같으면 무조건 인사하고요. 선배 입장에서는 후배가 밥 사달라고 하면 붙임성 있다고 보죠.

현선= 무작정 자신이 비는 시간에 밥 먹자는 친구들도 있는데, 주목적이 밥이 되서는 안되겠죠. 대학생은 수업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만남이 일회적이에요. 같은 목적, 관심을 가진 동아리나 학회를 권하고 싶어요. 힘들더라도 처음 시작하는 동아리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강산= 과방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제 경우 학부제로 들어와 3개과에 1백명이나 됐죠. 과방에서 살면서 다른과 선배나 동기들과 친해져 인맥도 넓히고 대학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한아= 내 쪽에서 오픈 마인드를 하고 상대의 액션을 기대하는 거죠. 먼저 마음을 여는 거에요. 진심은 다 통하기 마련이니깐요. 도움 받기만을 원하고 후배로서의 자세를 갖추지 않는다면 곤란하겠죠. 모든 것은 다 자기하기 나름이죠.

훈= ‘역지사지’, ‘인지상정’ 두 한자성어를 깊이 새기는 거죠. 이 두 가지를 생각하고 요구하는 경우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뉘앙스가 다르니깐요.

▲ 왼쪽부터 김현선, 이강산, 장훈, 이한아 학생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새내기때 코 꿰이면 안되는데….

현선= 새내기가 들어오면 선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다들 작업을 해요. 그때 정신 제대로 안 차리고 있다가 선배랑 사귀면 아무래도 친구들을 못 사귀죠.

훈= 고학년 남학생이 그걸 노리는 겁니다.

한아= 미팅은 친구들 만나서 하루 논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죠. 미팅과 모임은 의도가 다르기 때문에 끝까지 친구가 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것 같아요.

강산= 연애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어요. 환상을 갖고 있다가 잘 안되면 쉽게 우울증에 빠지죠. 동성, 이성 아울러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면, 자연스레 연애하는 계기가 생기죠.

훈=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보면 ‘사랑은 자기가 꿈꾸는 것처럼 다가오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나와요. 찾아나서야 한다는 거죠.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다보면 눈맞기 십상이죠.

한아= 사람 만나는 것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되죠. 마음을 어떻게 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연애할 때는 최선을 다해 완전히 마음을 열어서 해야죠.

‘묻지마 연수’는 출혈 커

한아= 어학연수는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갔다 오는데, 외국문화에 너무 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요. 왜 갔다 왔는지 목적을 상실하는 거죠. 히어링은 되는데, 스피킹이 안되는 경우도 많고요.

훈= 뉴질랜드로 3개월 단기 연수를 갔다 왔어요. 어학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또 다른 세계에 부딪친다는 생각으로 현지 사람들과 많이 어울렸죠. 새로운 만남을 통해 우리민족이 모자란 다양성 문제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죠.

강산= 어학연수 다녀와서 실력이 느는 경우를 별로 못 봤어요. 대개 연수가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 자유시간이다보니 실력이 늘지 않죠. 일하면서 배우는 워킹홀리데이는 농장 등에서 일만 하고 오는 경우도 많고요. 현지 가정집에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집안일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의 경우 비행기 값만 들면 하루종일 같이 생활하면서 익힐 수 있죠. 장기 연수는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효율적이라고 봐요.

휴학 필수 시대, 시기 잘 골라야

훈= 연수나 진로 준비 등으로 인해 1년 휴학이 필수라고 하는데, 이 기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중요해요.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면서도 국내외 봉사활동, 국토대장정 등에 참여하는 거죠. 학업적인 부분과 교외 프로그램을 통해 다채로운 경험을 쌓는다면 5년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현선= 여학생은 2학년 마치고 1년 휴학하는 경우가 많죠. 남학생은 2학년 1학기 마치고 군대 갔다가 한 학기 적응기간으로 쉬고 복학하는 사례가 많고요.

강산= 전 1학년 마치고 의경을 지원했어요. 2년 마치고 가면 그동안 배운 게 말짱 도루묵이 되겠다 싶었죠. 시기를 맞춰서 1월2일 입대해 제대 다음날 복학했죠. 해외에 장기로 나갈 계획이라면 2학년이나 3학년 마치고 휴학하는 게 좋고, 아니면 고학년때 취업준비를 위해 휴학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잘 노는 사람이 공부도 잘한다?”

강산 = 경쟁시대에 ‘마음껏 놀아라’ 하기에는 미안한 감이 있죠. 하지만 사람들과 동떨어진 채 공부에만 매진하는 건 곤란하다고 봐요. 인맥 맺기가 중요한 때이니깐요. 지난해 우리대학에서 공인회계사 최연소 합격자가 나왔는데, 힙합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친구였어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죠.

한아=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더라도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이 있기 때문에 ‘내 진로는 이거야’ 하고 선을 그을 필요는 없어요.

훈= 1학년 때부터 토익점수 맞춰 놓고, 학점 관리하는데 주력하다보니 선배들이 놀아주기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죠. 학점 관리에 목을 매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우리가 경험했던 것들을 현실에 얽매여 못하는 것 같아서.

현선= 사회가 멀티플레이어를 요구하니깐요. 학점은 3~4학년때 재수강하면 아직까지는 극복할 수 있어요. 토익 때문에, 학점 때문에 중요한 것들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해요.

“숨겨진 자신을 발견하세요.”

한아= 요즘은 기업이나 협회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프로그램을 많이 열어요. 이런 행사에 참여하다보면 그게 연결이 되서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죠.

훈= 국토대장정에 참여했는데, 인원이 5백명 되다보니 여기서 펼쳐지는 인맥이 어마어마해요. 또다른 활동으로 광범위하게 자기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더라고요. 늘 새로운 세계에 부딪친다는 생각으로 뛰어들면 알차게 보낼 수 있어요.

현선= 1, 2학년 때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게 뭔지 탐색한 후, 3, 4학년 때는 실천에 옮기는 거죠. 국내외 어디든 배낭여행을 떠나보세요. 숨겨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죠.

강산= 학교도서관에서 한달동안 집중적으로 책만 읽은 적이 있는데 좋은 경험이었어요. 비싼 등록금 냈으니 도서관에 있는 책도 공략해보세요.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6-02-20 오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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