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내 진입하기 직전, 오른편에 위치한 대학캠퍼스 정문에 들어서니, 본관을 지나 기숙사까지 쭉 뻗은 진입로가 매우 시원스럽다. 진입로 변에 늘어선 은행나무와 계잎갈나무가 마치 객을 환영한다는 듯 수만개 잎을 열렬히 흔들어 댄다. 책가방을 메고 바쁘게 뛰어가는 남학생, 팔짱을 끼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얘기하며 걸어가는 여학생, 울긋불긋한 화단 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토론을 즐기는 청춘들을 보니, 5월의 대학 캠퍼스에 도착함을 드디어 실감한다.
선비들 많이 길러낸 마을…은장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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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장골’. 현재 강원도 삼척시 교동 산 253번지, 삼척대 캠퍼스의 옛 지명이다. 삼척대는 지난 1980년 죽서루 광장에서 이곳으로 이전했다. 이 지역 토박이 박희두 홍보팀장은 “선비들을 많이 길러낸 마을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현재 장을병 한국정신문화원장, 엄영석 전 동아대 총장, 김일동 현 삼척시장 등이 이 지역 출신이란다. 특히 장 원장과 김 시장은 이 대학 동문이라고.
선비들을 많이 배출한 이곳의 정기를 이어받은 탓인가. 1백73명의 교수(2002년 기준), 8천1백30명의 학생, 1백24명의 대학원생, 1백10명의 직원 등 현대판 선비들이 한의학, 관광, 방재분야 등을 중심으로 매일 학문탐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캠퍼스 면적은 약 11만평. 여느 대학, 특히 다른 지역대학에 비하면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주위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캠퍼스 조경은 실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우선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정문 오른편에 있는 인조잔디운동장이다. 시각적으로 상쾌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녹색의 인조잔디운동장은 총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성됐다. 인공잔디 외 최첨단 신소재로 만든 직선 8레인, 곡선 4레인의 육상트랙 등은 학생들의 수업과 지역주민들의 여가 장소로 활용된다.
정문 앞에서부터 제1공학관에 이르는 양 길목의 정비된 수목은 외부 인들로 하여금 대학의 진취적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수목과 짝을 이뤄 설치된 ‘박쥐’ 모양의 형형색색 가로등은 하교길 학생이나 야간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밤의 이국정서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대학의 마스코트인 이 앙증맞은 박쥐의 이름은 ‘디지’로 디지털의 요정을 동굴이 많은 삼척의 특성과 연결해 만들었다.
영산홍 향 가득한 캠퍼스…마로니에공원·민주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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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그들이 쉬고 토론할 수 있는 마로니에 공원과 민주광장이다. 중앙 도서관 앞에 위치한 마로니에 공원은 백철, 영산홍 등으로 5월이면, 학생들의 시각과 후각을 사로잡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경애 양(정보통신공학과 3)은 “마로니에는 꽃도 많고 벤치도 충분해 학생들이 자주 쉬러 가는 곳이다. 특히 점심시간 무렵 방송국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를 들으며 꽃 향기에 취해 낭만을 만끽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민주광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표출하는 곳이다. 간혹 대학당국을 곤혹스럽게도 하지만 이 곳이 ‘지성인들의 광장’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더욱이 구성원외 지역주민들의 잔치마당으로 애용되고 있기까지 하다. 지난해 5월 인근 어르신 1천2백 여명이 참석한 실버가요제가 이곳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대학본관에서 정면으로 내려다보이는 민주광장에는 대학의 학풍과 교육철학을 상징하는 소나무와 오작교, 3층 석탑 등을 조합한 청송오작교 작품이 설치돼 있다. 이인호 군(행정학과 3)은 “총장님 부임이후 캠퍼스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면학분위기 진작은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캠퍼스로 변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8월부터 시작된 김대수 총장의 ‘아름다운 캠퍼스 조성사업’은 향후 캠퍼스 지도를 대폭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캠퍼스 조성계획에 따르면, 현재의 후문은 내년 10월 경 정문으로 탈바꿈한다. 현재 후문 앞에 놓인 산이 헐려 삼척시내와 연결된다. 그리고 정문 앞에는 30억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분수대가 설치된다. 탄광지역에서 관광지역으로 탈바꿈하려는 삼척시의 또 하나의 관광명물로 캠퍼스가 공헌하게 되는 것이다. 삼척대는 또 현재의 정문에서 능선을 따라 산책로를 만들면서 조형관 옆 산에 정자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지역관광상품으로 캠퍼스 조성 추진
올 11월에는 3백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준공된다. 제5공학관은 2006년 11월 준공예정이다. 그리고 종합방재센터 및 제2학생회관이 신축돼 캠퍼스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삼척대 캠퍼스의 개념을 바꿔놓을 사업은 도계 제2캠퍼스 건설이다. 현재 교육부승인을 받아 건설 중인 도계 캠퍼스에는 한방, 방제, 관광, 예술대학이 들어서며, 정부의 삼척 지역 관광특화, 한방특화사업과 맞물려 캠퍼스 조성작업이 추진 중이다.
김대수 총장은 “이제 조그만 골방에 앉아 훈장이 가르치는 시대는 지났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웅비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캠퍼스가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대학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고 말했다.
송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