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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김경희 이사장 취임 배경과 발전 구상
[사학대탐구]위기의 사학, 돌파구는 없는가 4부
이일형 (본지 교육전문위원)
학교 구성원들은 오늘의 건국대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 김경희 이사장의 역량에 대체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지난 5년간의 학교 성장 이면에 법인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과 공감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취임한 김 이사장은 설립자인 고 유석창 박사의 큰 며느리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몇 안되는 여성 이사장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김 이사장이 현재 위치에 오르며 구성원의 지지를 받기 까지는 순탄치 않은 과정이 숨어있다.

1946년 ‘조선정치학관’의 이름으로 사학의 역사가 시작된 건국대는 대학을 설립한 고 유석창 박사가 유명을 달리하고 1972년대 들어 취임한 장남 유일윤 이사장마저 설립자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일찍 타개하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특히 차남인 유승윤 이사장이 지난 94년 대규모 입시부정 사건으로 구속돼 유죄가 확정되면서 이사장에서 물러나고 그의 처 김현숙 부이사장도 직무남용이나 명예훼손 등의 사유로 해임되면서 법인 경영은 설립자 일가나 집안의 손을 떠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취임한 현승종 이사장이 친일 전력 시비에 휘말려 대학노조 등의 반발을 사고, 99년 취임한 이중근 이사장은 매년 1백억원의 발전기금 출연 약속 불이행 등으로 학내 분규가 재연돼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김 이사장이 취임한 배경은 바로 학내 소요를 진정시키고 대학 재정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남측부지 4만여평에 주상복합 건물 ‘스타시티’를 건설하면서 구체화됐다. 설립자 직계가족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이와관련 “학교법인은 대학을 경영하기 보다는 대학을 지원하는 제일의 후원자”라며 “법인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대학발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지속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그간의 어려움에 대해 “학교법인이 하나 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우리 대학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루머를 퍼트렸다”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가슴이 아팠으며, 오히려 외부 감사를 통해 우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일을 추진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향후 대학 비전에 대해 “이제는 외부 평가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듯이 우리대학이 ‘잠재력 있는 대학’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는 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명문사학으로 가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한뜻으로 열심히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세계적인 명문사학의 조건으로 △자질 있는 입학생 △우수한 교수진 △인정받는 졸업생 △21세기형 교육 연구 인프라 △풍부한 대학발전 재원 △미래지향적 대학 분위기 등 6가지를 들고, “법인의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대학발전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통해 수익사업체를 활성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9-15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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