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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앗이 문화가 우리나라 기부 전통"
최주온 美 파운데이션센터 부센터장
"서양에 십일조 전통이 있다면 우리는 품앗이 문화가 있습니다. 고학력 우리 사회가 서구에 비해 기부문화가 훨씬 뒤떨어진 것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소극적이어서 그런 측면이 많은 것 같아요”

미국 파운데이션센터 부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주온씨가 최근 서울을 방문했다. 지난 25일 서울문화재단 주최 ‘문화기부 세미나’에서 최씨는 '미국 기업의 문화기부와 기부효과 분석’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최씨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선 돈 많은 사람들만 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시간이 많은 사람은 시간으로, 재능 있는 사람은 이것을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들과 나누는 게 진정한 기부”라고 했다. 그는 “기부는 일종의 역할분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재성금 때 보면 한국은 돈 규모가 큰 것 같다”며 “그런데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반짝기부’로 그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이를 ‘반짝문화’라고 했다.

최씨는 "워런 버핏이 최근 천문학적인 돈을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잖아요. 저는 그에게 두가지 점을 발견하고 기뻤습니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는 것과, 자신의 재단이 있는데도 굳이 게이츠재단에 낸 것이지요. 기부는 바로 각자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자리잡은 ‘파운데이션 센터’ 교육서비스 부문 부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씨 명함 뒷면엔 “Knowledge to build on.”이라는 문구가 있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가 일하는 ‘파운데이션 센터’는 이름 그대로 재단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NGO와 미국내 8만5000여 재단들이 각각 최선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1956년 설립, 현재 뉴욕 외에 샌프란시스코·클리블랜드 등에 지부를 두고 있다. 풀타임 직원만도 156명, 컨설턴트까지 합치면 2배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

최씨는 23년 전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에서 평생교육학을 전공, 2000년부터 센터에 합류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8-28 오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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