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9일부터 등록금인상 반대 등을 주장하며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등록금 인상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때까지 점거를 풀지 않겠다는 태세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본관에 있는 기획부, 예산조정부 등의 사무실을 임시로 백양관으로 옮겨 업무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점거가 길어질 경우, 업무차질이 예상된다.
연세대 이성호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인상율을 5%로 인하할 것과 교육투쟁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학교측은 밀실행정을 접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의 예ㆍ결산안을 비교하면 매년 등록금 인상분보다 더 많은 금액이 남는다”며 ‘뻥튀기 예ㆍ결산안’이라고 비난 했다.
등록금 30%를 인상하고, 4년간의 등록금을 입학시 확정한다는 취지로 ‘등록금예고제’를 시행하기로 한 서울산업대도 올해 등록금 인상의 여파로 내홍을 겪고있다.
서울산업대 3백여명의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이 대학 총장실 집기를 학교 정문 잔디밭으로 옮겨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학 직원들도 학교측의 올해 등록금 인상안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학노조 서울산업대지부 윤성철 지부장은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등록금을 30%나 인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학생들의 주장에 동의하며, 학생들과 함께 등록금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측 한 관계자는 “서울대 등 같은 국립대의 등록금과 비교해도 서울산업대의 등록금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대학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올해 등록금 5.5%를 인상한 숙명여대도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항의집회 등으로 캠퍼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박정희(약학부4)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단식농성을 벌였으며, 학생 1백여명도 함께 릴레이 단식에 참여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5일 학생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내 행정관에서 ‘등록금 동결 안되겠니?’, ‘이월등록금 1천억원은 언제 써?’ 등의 피켓을 들고 학교의 등록금 인상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를 갖고 총장실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박정희 총학생회장은 “ ‘빨간풍선날리기’,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학교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에 대해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원회(위원장 이주희) 이주희 위원장은 “올해 등록금 인상률이 어느 해보다 높아 학생들의 항의가 거세다”며 “오는 4월 28일~29일 이틀간 전국 60여개 대학이 참가하는 총집중투쟁을 개최해 학생들의 요구를 일반시민과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