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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교수 '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창립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산·학·연·관 협력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준비단장 박병주 서울의대 교수)가 오는 13일 오후 1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국내 의약품안전관리체계 구축에 나선다.

박병주 교수는 "학회는 국내 의약품 안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약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학계와 산업계,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첫 학술단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 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지난 2004년 8월 박병주 교수 연구팀이 PPA 사용이 출혈성 뇌졸중을 최대 5.4배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면서 불거졌다.

이 약품은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4년 전인 2000년 11월 'PPA 함유 식욕억제제가 출혈성 뇌졸중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판매와 사용금지됐으나 국내에서는 무려 4년 가까히 무방비로 노출돼 논란을 빚었다.

박병주 교수는 "국내 의약품 판매규모는 세계 10위인 반면 의약품 안전성 관리체계는 미흡하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력 부족과 조직의 유동성이 적어 전문인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약물 부작용에 대한 자발적 보고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의약품 관리의 헛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1988년부터 자발적 약물부작용 신고제도가 시행 중이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보고율이 저조하고 보고에 따른 연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국내 자발적 약물부작용 신고현황은 2002년 77건에 불과했다. 미국은 같은기간 32만여건, 일본은 2만8,400여건, 영국과 프랑스도 연간 1만7,000여건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미국 FDA가 2000년대 들어 3월 시사프라이드, 11월 PPA(페닐프로파놀라민), 2001년 8월 세리바스타틴을 시판중지 결정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4년 8월 PPA 성분함유 감기약 사태가 알려지기 전까지 오랜 기간동안 국내 환자들에게 사용돼왔다.

박 교수는 "국민들은 시판되는 모든 의약품이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할 것으로 여기고 있지만 임상시험이 대부분 건강한 남성에 제한된 기간 이뤄지므로 일반에 사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널리 쓰이는 두통약(소염진통해열제) 복용자의 최대 30%가 위·십이지장 궤양을 경험하고, 복용자의 최대 2%는 위출혈, 위천공, 위장관 폐색을 보이고있다"며 "약물을 사용한 대규모 인구집단을 장기간 관찰하는 시판 후 약물사용평가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총회에 이어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의약품 사용평가의 정착과 고려사항(고려의대 박건우 교수)', '의약품 재심사제도의 개선방안(식약청 의약품관리팀장 윤영식)', '자발적 부작용 보고 활성화 방안(사노피 아벤티스 최성준)', '효과적인 의약품 위해관리 방안(숙명여대 약대 신현택 교수)' 등이 발표된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2-06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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