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쫓아 골목을 누비며 사진을 찍고, 그 사진 속에 이야기를 담아낸 저자 고경원 씨. 블로거가 하루하루 찬찬히 써내려간 ‘스밀라’와의 동거생활은 우연히 블로그를 찾은 수많은 네티즌에게 따스함을 선사했다. 흔히들 쓰는 말인 ‘도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라 부르는 것부터가 저자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슬쩍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인생의 고단함을 길고양이와 함께 극복했다고 말한다. 온 몸으로 먹을 것을 구하고 쉴 곳을 찾아야 하는 길고양이들의 ‘살아있는 존재감’이 힘이 됐다는 것. 그 중에서도 이 책의 주인공 ‘스밀라’와의 동거 이야기는 백미다. “섣불리 고양이를 맡았다가 세상에 또 하나의 불행한 길고양이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던 저자를 설득한 건, 한마리 고양이와 나누는 마음의 교감과 위로.
책의 출간에 맞춰 길고양이를 주제로 한 사진전 ‘길고양이가 있는 따뜻한 골목’도 개최된다. 저자 고경원 씨가 찍은 길고양이들의 스틸 사진들이 전시된 것. 블로그로, 책으로 이야기를 읽고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삼청동의 ‘그림책 갤러리 i’(☎ 02-734-7753, http://www.koill.co.kr)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전시회는 10일까지다.
200면, 갤리온, 가격 8,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