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서울대 등 국립대를 비롯해 사립대 중에서도 연세대 고려대 등 규모가 큰 대학일수록 장애인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3면>
또 8개 국립대 부속병원 가운데 경상대·충북대병원을 제외한 서울대병원 등 나머지 6개 대학병원들도 장애인 채용을 기피해 의무고용률 2%에 크게 미달했다.
6일 노동부 교육부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교육부 및 국·공립대에 고용돼 있는 장애인은 56명에 불과해 전체 직원 5천1백79명의 1.08%에 불과했다. 교육부의 경우 장애인 고용률이 48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최하위권인 38위에 그쳤다.
국립대 가운데는 전남대의 경우 장애인을 한명도 채용하지 않고 있으며 서울대도 적용대상근로자 7백34명 가운데 장애인은 단 1명으로 고용률이 0.1%에 불과했다. 또 충북대 0.4%, 서울산업대 0.6%, 제주대·방송통신대 각 0.8%, 부산대·경북대 각 1.4% 등으로 대부분의 국공립대들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에서는 신생대학보다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대학들이 장애인 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세대는 적용대상근로자 4천1백35명 가운데 장애인은 41명으로 고용률이 0.99%로 1%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고려대 역시 2천6백26명의 직원 중 장애인이 38명에 그쳐 1.45%의 낮은 고용률을 보였다.
경희대는 2천1백92명의 전체 직원 중 장애인이 29명(1.32%)이었으며 가톨릭대가 4천4백13명 가운데 62명(1.40%), 동국대가 1천3백19명 가운데 19명(1.44%)의 장애인을 채용, 2%에 훨씬 못미쳤다.
이밖에 한림대는 직원 1천8백88명 가운데 장애인이 21명(1.12%), 한양대가 2천7백15명 중 30명(1.10%), 건국대가 1천94명 중 19명(1.74%), 성균관대가 8백74명 중 16명(1.83%)의 장애인을 채용했다.
국립대 부속병원들 역시 장애인 채용에는 인색했다.
서울대병원은 1천9백44명의 직원 중 장애인 채용이 30명에 불과해 고용률이 1.54%에 그쳤으며 전남대병원은 8백25명 중 10명(1.21%), 충남대병원은 5백65명 중 8명(1.42%)에 그쳤다.
특히 직원 7백97명 중 장애인이 4명(0.50%)인 경북대병원, 6백49명 중 4명(0.62%)의 장애인을 채용한 전북대병원, 6백41명 중 5명(0.78%)인 부산대병원 등은 1%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493명의 직원 가운데 13명(2.64%)의 장애인을 채용한 경상대병원과 3백44명 중 7명이 장애인(2.03%)인 충북대 병원 2곳만이 의무고용률을 넘겼다.
노동부 장애인고용과 임승순 사무관은 “교육부·서울대 등의 장애인 고용률이 타 부처·기관에 비해 낮은 것은 의지부족 때문”이라며 “행정자치부에 고용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립대의 경우도 의무고용 미달에 따른 부담금만 물면 된다는 자세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은종우 간사는 “교육부와 대학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문제”라며 “능력있는 장애우들이 얼마든지 있는만큼 특별전형의 형태로 뽑을 수 있도록 하고 고용의무를 지키지 않는 국가기관에 대해서는 제재조치를 취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