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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장학금 10억 쾌척
70대 노부부가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10억원을 출연해 고향마을에 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주인공은 한일, 보람은행장을 역임한 이병선(李柄宣.72)씨와 약사출신 부인 최길순(74)씨 부부.

이들 부부는 최근 이씨 고향인 충북 영동군 매곡면 장척리에 장학사업과 불우이웃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장척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종자돈은 부부가 똑같이 5억원씩 나눠 출연했으며 이씨가 덤으로 해마다 1억원씩 보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고향 후배들의 면학을 도울 예정이다.

평행원으로 입사해 한일은행장, 한일리스회장, 한양투금사장 거쳐 1993년 보람은행장으로 은퇴할 때까지 35년간 금융산업에 몸바친 이씨는 현역시절부터 고향마을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15년 전 고향 후배를 위한 장학금 5천만원을 쾌척해 화제가 됐던 그는 그 뒤 해마다 마을회와 부녀회에 200만원의 성금을 내놓으며 향수를 불태웠다.

남편의 지극한 고향사랑에 감명받은 부인 최씨도 장학사업에 동참, 평생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약국을 운영해 모은 돈 5억원을 선뜻 내놓았다.

그러나 이씨 부부는 "두 늙은이가 고향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 것"이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외부에 알려 호들갑 떨고 싶지 않다"고 인터뷰를 극구 거부했다.

이씨 친척으로 재단설립에 간여한 이종국(64)씨는 "일제 때 어렵게 공부한 이씨 부부가 평생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문화재단을 설립했다"며 "장학사업 외에 불우이웃이나 효행자 지원 등 폭넓은 사업을 펴고 싶다는 이씨 뜻에 따라 장학재단이 아닌 문화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6-10-09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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