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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기피 풍토가
대학발전 가로 막아”
김도연 서울대 공대 학장, HRD-R&D포럼서 지적
경쟁 기피와 집단 이기주의, 무차별적 평등을 추구하는 교수 사회의 풍토 때문에 한국 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HRD-R&D 포럼에서 ‘한국 이공계 대학 어디에 있나’라는 주제발표를 한 김도연 서울대 공대 학장은 한국 대학의 현실을 이공계 중심으로 비판하고 끊임없는 대학 내부 혁신과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김 학장은 한국의 대학이 지난 30년간 급격한 양적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대학 순위 등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공계 대학의 현실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먼저 공대 교수 1인당 평균 학생수가 서울공대 32명, KAIST 20명, 한양대 공대 36명 등 지나치게 많고, 교수의 실무경험이 부족해 이론중심의 수업이 이뤄지는 점, 공급자 중심의 전통적 학과 교육과 엔지니어에 대한 선호도 감소로 학생 수준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학장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증가율이 세계 1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결과가 산업현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못하는 현실도 함께 비판했다.

그는 특히 동료를 과잉보호하거나 전공 간에 벽을 쌓고 교류를 하지 않고 학부교육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등 경쟁을 기피하고 집단 이기주의의 틀에서 무차별적 평등을 추구하는 교수사회를 비판하며 “교수사회의 이러한 풍토가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장애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김 학장은 먼저 대학사회 전반의 경쟁 기피 문화를 쇄신해 교수 간 경쟁을 촉진하고, 학생 사회에서도 건전한 경쟁이 일어나도록 무차별 장학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학장은 “이런 학내 경쟁이 대학간 경쟁으로 이어져 전국에 5개 정도의 연구중심 대학이 육성되면 대학경쟁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학장은 또 대학의 혁신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공학연구센터나 과학연구센터를 설치해 이공계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공계 대학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수 충원, 실험교육비 지원, 기숙사 건축 등을 지원하기 위한 가칭 ‘이공계 사립대학 교육지원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HRD-R&D 포럼은 산·학·연·관의 전문가들이 R&D 및 HRD 관련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며 정보와 지식을 교류하도록 하기 위해 교육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정례 포럼으로 이날 제7회 포럼에는 임승순 한양대 교수와 유희열 KISTEP원장, 이원덕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김경회 교육부 인적자원정책국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10-12 오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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