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인터뷰> 이장무 서울대 총장
국제화 위해 '획기적 전환' 역설
"4~5년내 보완된 새 입시안"…"외국인학생 지원 강화"
"기여입학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개교 60주년(15일)을 앞두고 12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운영 방향과 포부 등을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 60년간 서울대가 사회를 밝히는 횃불의 역할을 하면서 발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소임을 어느 정도 충실히 이행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개교 60주년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는 겨레의 대학임과 동시에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하며 이를 위해 모든 면에서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런 혁신을 이루는 중심 원리로서 융화와 개방을 생각하고 있다. 융화는 이질적 요소들이 상호 접촉하고 결합해서 창조적 학문성과를 창출하는 원리이며 개방은 교류을 촉진하는 소통의 원리"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 일문일답.

--대학 운영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 개방의 첫 과제로 국제교류의 개방이 필요하다. 글로벌 지식인과 국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국제캠퍼스를 조성해 세계 명문대와 교류를 촉진하고 글로벌화를 재촉하는 전초기지로 삼겠다. 서울대는 현재 109개 해외 대학과 교류하고 있지만 본부 차원 외에 단과대와 학과 단위를 합치면 355건의 교류를 하고 있다. 이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글로벌 전공과목인 글로벌 MBA를 위시해 국제대학원이 제공하는 글로벌 전공, IT 정책과정 등을 모아 국제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과, 외국어와 제2외국어 관련 과정을 모아 국제적 환경의 국제 캠퍼스를 조성하고자 한다.

또 세계 유수대학과 공동 원격강의와 공동 학위제도 확대해 나가겠다. 현재 경영대에서 미국 듀크대와 시행하고 있는 공동학위제를 다른 유수대학으로 확대하겠다.

외국인 학생 수강 과목들은 가급적이면 영어로 강의하게 하고 중요과목에 확산해 나가겠다.

--다른 방안은

▲ 기초교육원을 중심으로 자기맞춤식 전공제, 자유전공제 도입을 추진하겠다. 외국뿐 아니라 지방국립대를 중심으로 다른 대학과 석박사 공동학위제를 개방해 지방대와 공동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 연구제도의 혁신과 관련해서는 국내 각 지역의 산업 및 복지 증진을 위한 멀티캠퍼스와 지역혁신 클러스터 연구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근교에 차세대 기술융합 연구단지를 설립해 융화의 전진 기지로 만들고 그 안에 '범학문통합연구소'를 신설해 인문, 자연, 예술이 함께 어우러져 상상의 기대지평을 확장하는 중심 기구로 발전시키겠다.

--국제 캠퍼스 후보지는 ▲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서울대 안이나 인근에도 있을 수 있고 지자체들이 멀티캠퍼스와 관련해서 부지를 제공하고 지원하겠다는 얘기들이 있지만 아직 정한 곳은 없다.

--건립 시점이나 구체적 방향은 ▲ 국제캠퍼스는 멀티캠퍼스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을 설정하는 문제가 있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장소는 서울 밖의 경기도 일원일 수도 있지만 현재 검토를 하고 있다.

학내에서 합의를 도출해 내고 지자체와 국고, 기업의 재정 지원을 이끌어 내서 약 5~6년 후에 건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상의 초기단계에 있지만 현재 1천2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제 캠퍼스 안에서 영어 등 외국어로 수업을 받고, 국제지역학과 외교학 등과 관련되는 글로벌 전공 등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국제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대학원 과정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학부 과정 일부도 옮겨갈 수 있다.

--다른 멀티캠퍼스 건립은 어떻게 되나

▲ 현재 강원도와 그린 바이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농업생명과학과 바이오를 중심으로 산학 연구단지 조성을 시작했다. 또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은 이미 경기도지사와 협약을 체결해 이미 수원 광교지구 3만평 규모의 부지에 건축이 시작돼 2년 후에 완공된다. 현재는 테크노MBA 등 관련 대학원 협동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며 그 안에 범학문통합연구소도 신설할 방침이다.

또 서울대 의대가 연구와 진료를 위한 의료형 연구단지로서 인천 청라지구 자유구역 10만평 규모의 새로운 연구단지를 짓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는 계획 단계다. 협약들은 체결됐지만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정확보 문제는 우선 지자체가 제공하는 부지를 받거나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며 국가 소유라면 서울대 소유 토지와 교환 혹은 용도전환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건축비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해결하거나 민간자본유치사업(BTL)과 연계해 순차적으로 갚아나가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외국인학생 지원 방안은 ▲ 현재도 많은 외국인 학생과 학자들이 서울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 한국학 전공자도 있고 IT 첨단기술 배우려는 사람 등 매우 다양하다. 외국인 학생이 편안히 공부하도록 장학금을 마련하고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4년내에 현재 4천명 수준인 기숙사 수용인원을 7천명까지 늘릴 계획이며 외국인에게도 주거 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발전기금 모금을 통해 제공자와 수혜자를 1대1로 연결하고 기업과 연계하는 장학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

--자유전공제나 자기 맞춤식 전공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도입되나

▲ 내 임기 4년 이내에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영재 수준의 학생들에게 제한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자유전공제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하나의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며 자기 맞춤식 전공제는 교수와 상의해서 완전히 새로운 전공을 스스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국내 공동학위제는 어떻게 추진되나

▲ 일단은 지방 국립대를 염두에 두고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립 명문대에도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지만 어떤 대학과 어떻게 진행하는지는 각 대학과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

--법인화 방안에 진전이 있나

▲ 지난 9월 서울대가 향후 20년을 바라보는 장기발전 계획을 만들기 시작했다. 4년간의 세부적인 계획도 만들고 있다. 장기발전계획의 틀 안에서 최적의 법인화 방안이 내년 3월말까지 완성되면 이를 놓고 학내 의견을 수렴해 총의를 모을 계획이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방향이라면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용이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정부에서 제시한 법안 내용이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인문대, 사범대 등에 도입된 모집단위 광역화에 교수나 학생의 불만이 많고 이는 인문학 위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 학문과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므로 지나치게 전문화되는 것보다는 공통의 기초적인 부분을 탄탄히 하고 대학원에서 심화된 전문지식을 취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역화나 학부제는 범위를 적절하게 했는가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광역화 되면 학문으로서 정체성이 훼손되고 지나치게 전문분야가 희석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새 총장이 와서 체계를 흔들어서는 안되므로 충분히 예고한 뒤에 검토해서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

--복수전공이 다른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다

▲ 복수 전공이나 전과는 허용해야 한다. 그러나 총장 혼자만의 결단으로 해야하는 것은 아니며 우선 소규모로 시작한 뒤에 일반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생수를 줄이는 정책에 대해서는

▲ 학생이 줄면서 기성회비가 줄고 재정적 압박을 받고 대학원생이 줄어서 연구 인력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다.

우선 연구력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원생의 증원을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학사 과정은 증원하더라도 외국인학생 받아들이면서 정원외 외국인학생으로 늘릴 계획이며 국내 학생을 늘리는 것은 교육환경을 훼손하는 것이므로 일단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2008학년도 입시는 ▲ 통합논술은 2004년부터 논의된 내용이다. 이런 부분들을 흔들림없이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충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겠다. 또 장기적으로는 4~5년 후에는 새로운 보완된 입시제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 특히 외국의 경우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도전적 삶을 사는 학생을 우대해서 선발하는 제도나 한 과목만을 특별히 잘하는 학생을 뽑는 제도가 있으므로 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여입학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기여입학제든 어떤 것이든지 간에 공교육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사회정의에 반하지 않는다면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연합뉴스 | 입력 : 06-10-12 오후 1:14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