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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교수의회, 표절여부 논의 못해
절차상 문제제기로 총장 소명서 받고 표절 여부 판단키로
조사위 공정성 문제도 제기, 고대 교무위원 "사태악화 우려"
이필상 총장의 표절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26일 오전에 열린 고려대 교수의회 총회가 오는 31일까지 이 총장의 소명 답변서를 받아 다음 달 2일 다시 총회를 열기로 하고 폐회됐다.

특히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30분부터 교내 국제관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당초 논의하려 했던 표절 여부에 대한 논의보다는 참석자들 간에 진상조사 과정의 절차적 문제, 조사위원 구성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논의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배종대 교수의회 의장은 “오늘 회의에서 이 총장의 표절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린 것은 없고 절차상의 문제만 논의됐다”면서 “총장에게 서면질의를 통해 소명 답변서를 31일까지 받기로 하고, 다음 달 2일 다시 교수의회 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절차상의 문제로는 26일 공식발표 이전에 조사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경위, 총장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지 않은 점 등이 지적됐다. 배 의장은 "중간에 언론에 유출된 표절 논문 2~8편 얘기는 조사 보고서에서 나간 얘기가 아니다"라며 "절차상의 문제가 있어도 언론에서 제기한 표절 시비는 덮고 넘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고려대 교수를 대표하는 교수의회가 이 부분에 대해 답변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회의 참석자들은 조사위원 구성에 대한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장은 "조사위 구성에 대한 공정성 여부도 논의했으나 이미 지난 번 교수의회에서 조사위를 구성해 진상 조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며 "조사위원 구성에 대한 공정성 여부보다는 조사결과를 보고 공정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종대 의장은 "이 총장의 소명 답변서가 오면 표절 여부를 교수의회 총회에서 최종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재단에 통보하는 것도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에 절차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다만 이 총장 표절 여부에 대한 교수의회의 최종 판단은 표결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배 의장은 "소명답변서가 오면 표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조사위원회 1차 조사결과가 보고되는 26일을 기점으로 이 총장의 표절 여부에 대한 교수의회의 최종 판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회의가 절차적인 문제만 논의한 채 끝남에 따라 총장 표절에 대한 교수의회의 판단은 다음 주로 미뤄지게 됐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한 공정성 문제와 진상 조사의 절차상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향후 총장 표절 논란이 학내의 심각한 갈등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한편, 고려대 교무위원들도 25일 '전체 고대 가족 여러분께 당부드린다'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이 문제가 고내에서 슬기롭게 해결되지 않고, 언론에 노출되고 교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인상을 외부에 주고 있는 상황은 심히 걱정스럽다"며 "이에 교무위원 일동은 고대가족 여러분의 성급한 판단이나 무책임한 발언이 외부에 노출돼 사태가 악화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혀, 조사결과의 언론 유출과 학내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1-26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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