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진 만회한 ‘연세대’, 최대 수혜자 ‘부산대’= “연세대가 1단계 사업의 부진을 ‘만회’ 했고, 통합대학인 부산대와 전남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서강대와 가톨릭대는 자구책 마련을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2단계 BK21 사업 결과를 지켜본 교육부 관계자의 분석이다.
박호군 BK21사업선정평가운영위원장(인천대 총장)은 지난달 26일 브리핑에서 “과학기술, 인문사회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74개 대학에서 5백68개 사업단(팀)을 최종 선정했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우수대학원 분야에 전체 예산의 4분의 1를 배정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2단계 BK21 선정 결과를 보면, 서울대의 ‘독식’ 현상이 줄어든 반면, 연·고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대학의 지원금액이 크게 늘어났다. 1단계 사업에서 절반에 가까운 지원금을 독식했던 서울대의 지원금이 선정 사업단 수가 크게 늘면서 여러 대학에 분산된 양상을 보였다.
지역균형 발전과 구조개혁 등의 반영으로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등 지역 거점대학이 약진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 지원금이 가장 많은 과학기술 분야를 보면, 1단계에서 4%에 불과했던 지방대 비중이 24%로 6배나 증가했다.
반면, 서강대의 경우 8개 대형 사업단이 신청했으나 과학기술 분야 2곳만 선정돼 체면을 구겼다. ‘서강학파’라고까지 불리며 명성을 자랑했던 경제학 분야가 탈락하는 등 인문사회 분야가 전멸했다.
◆ 서울대, 연·고대 지원금 33% 차지= 서울대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44개 사업단(팀)이 선정된 서울대는 총 지원금 2천9백억원의 약 17%에 해당하는 4백97억원을 올 한해 지원받는다. 서울대는 과학기술 15개, 인문사회 10개 등 대형사업단 25개와 전문서비스 3개 등 신청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선정돼 강세를 이어갔다.
가장 덩치가 큰 과학기술 분야를 보면, 연세대는 13개 대형 사업단에서 한해 1백66억원을 지원받는다. 1단계에 비해 무려 1백13억원이 늘어난 것. 11개 대형 사업단이 선정된 고려대는 1단계 보다 80억원이 늘어난 1백30억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9개 사업단이 뽑힌 한양대는 한해 지원받는 금액이 1단계 19억원에서 1백13억원으로 94억원이 늘었고, 성균관대도 1단계 보다 79억원이 늘어난 91억원을 매년 지원받게 됐다.
특히 성균관대는 과학기술, 인문사회, 전문서비스 분야 등 대형 사업단에 지원한 20개 사업단이 모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포스텍(포항공대)은 8개 사업단이 선정돼 45억원이 늘어난 1백17억원을 지원받았다.
◆ 지방대 약진 ‘눈에 띄네’= 대학별 지원액 순위 10위권에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지역 라운드를 신설하고, 구조개혁 실적을 평가에 반영한 탓이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부산대. 대형 19곳과 핵심 14곳 등 28개 사업단(팀)이 한 해 1백58억원을 지원받아, 전체 순위 5위에 올랐다.
경북대도 대형 10곳과 소형 5곳이 선정돼 연간 1백16억원을 지원받는다. 경북대는 전국 라운드에서도 생물, 수학, 기계 분야 등 3개 사업단이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전남대도 대학별 지원액 순위 10에 올랐다. 대형 13곳과 소형 14곳이 선정돼 연간 88억원을 받게 된 것.
엄상현 교육부 BK21기획단장은 “지역의 경우 통·폐합 등 구조개혁 실적이 좋은 부산대와 전남대가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 상시 평가관리체제 구축= 사업비의 대부분은 대학원생의 인건비로 지원된다. 매월 석사과정은 50만원, 박사과정은 90만원, 박사후과정생 2백만원, 계약교수 2백50만원을 지급한다.
대학원생 수는 등록 현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부는 예비비 30억원을 책정해 놨다. 이번 사업으로 전체 대학원생 수의 17%가 혜택을 볼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봤다.
교육부는 내달 중에 선정 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6~8월에 현장실사를 실시해 당초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허위사실이 드러날 경우 선정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2008년과 2011년 중간평가를 실시해 실적이 미흡한 사업단을 탈락시키는 한편, 상반기 중에 학술진흥재단 내에 ‘BK21사업관리위원회’를 둬 상시적으로 평가관리를 할 방침이다.
한편 탈락 대학들이 선정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어 당분간은 공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심사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채점 결과를 해당 대학에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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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단계 BK21사업' 대학별 선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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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희·권형진 기자 yanghee·jinny@unn.net